雨즈“그린이미쳤어”

입력 2009-06-22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US오픈3R폭우이어져‘이변속출’…“스피드갑자기느려”공동34위…강호들도줄줄이컷탈락
제109회 US오픈 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이 계속되는 비로 강호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1일 미국 뉴욕 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코스(파70·7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중간합계 3오버파로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선두 리키 반스(미국·8언더파 132타)에 11타 뒤져 역전 우승이 쉽지 않게 됐다. 우즈는 3라운드 첫 홀(10번홀)까지 플레이했다.

US오픈은 전통적으로 길고 질긴 러프와 빠른 그린, 긴 전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그린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우즈는 갑자기 느려진 그린에 애를 먹었다. “티 샷이나 아이언 샷에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몇 차례 퍼트가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잘 친 퍼트는 들어가지 않았고 제대로 맞지 않은 퍼트는 아예 가까이 붙지도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US오픈은 대개 그린이 빠른 편인데 이번 대회는 오히려 그린 스피드가 느려 거기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우즈는 호소했다.

2라운드를 겨우 끝내고 3라운드 1번홀까지 경기를 마친 필 미켈슨(미국)은 1언더파로 공동 12위를 유지하며 겨우 체면치레 했다. 마스터스 챔피언 출신의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스포츠베팅 전문사이트 포인트 스트레즈가 선정한 우승후보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 우즈와 함께 공동 34위에 그쳤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이븐파로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10오버파,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12오버파, 어니 엘스(남아공)는 15오버파로 컷 탈락의 비운을 맛봤다.

비로 강호들이 주춤한 사이 무명들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반스는 2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골라내 중간합계 8언더파 132타가 됐다. 2위 루카스 글로버(미국)를 1타 차로 앞선 반스는 2003년 비제이 싱(피지)과 짐 퓨릭(미국)이 세운 133타에 1타 앞선 대회 36홀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활약했던 반스는 올해 PGA투어 12개 대회에 나왔지만 그 가운데 절반만 컷을 통과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주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47위다. 반스는 2002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3년 마스터스에서는 아마추어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인 21위에 올랐던 유망주다. 프로 전향 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반스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꿈을 부풀리게 됐다. 그러나 반스는 3라운드 경기를 시작도 못해 최종일 3, 4라운드를 한꺼번에 플레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는 3라운드 첫 홀까지 4오버파를 기록, 공동 42위로 밀렸다.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오른 배상문(23·키움증권)과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는 각 6오버파와 7오버파에 그쳐 컷 탈락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