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화끈한승리를”…남북축구, 2년6개월만에한판

입력 2008-02-20 1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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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축구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23·FC 서울)과 정대세(24·가와사키 프론탈레). 이들을 앞세운 남북한 축구가 20일 오후 9시 45분(한국 시간)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대결한다. 박주영은 19일 북한전 승리를 다짐했다. “북한전은 남다르다. 기회가 오면 과감히 슈팅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북한의 간판 공격수 정대세와 자신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정대세가 ‘자기보다 내가 낫다’고 했다지만 누가 낫다고 할 수는 없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며 “정대세는 파워 있는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이고 자신만의 장점이 있다. 나는 파워보다는 많이 움직이는 선수이며 볼을 가졌을 때의 움직임도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박주영과 마주칠 정대세는 신중한 모습이다. 그는 “일본전에서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 실력이 부족함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의 허정무 감독은 ‘포백 수비’를 쓸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북한이 사실상 정대세 한 명을 최전방에 배치할 것을 염두에 두고 포백의 중앙 수비수 두 명이 감당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남북 간 공식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는 2005년 8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제2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 2차전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5승 3무 1패로 한국이 앞선다. 한국과 북한은 3월 26일 평양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바로 그 전초전.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북한과의 평양 경기 준비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이번 동아시아대회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에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단 단장으로 이곳에 와 있는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9일 “우리 제안에 대한 답변을 지난주까지 달라고 북측에 요청했지만 아직 답이 없다. 조금 더 기다리다 FIFA에 중재를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평양 경기 때 태극기와 애국가 대신 한반도기와 아리랑을 사용하자는 주장을 펼쳐 경기 개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충칭=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한국전서 더티플레이로 망신” 中 누리꾼, 자국선수 맹비난▼ 18일 오후 중국 융촨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한국-중국의 여자부 경기를 지켜본 중국 누리꾼들이 자국 선수의 비신사적 행위에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베테랑 수비수 리제는 중국이 3-2로 앞선 경기 종료 직전 한국이 오른쪽 코너킥을 얻어 마지막 동점골 기회를 잡자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져 얼굴을 감싸고 뒹굴며 시간을 끌었다. 주심은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그라운드에 들것을 들여보내 치료를 받게 했으며 벌떡 일어선 리제는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들어와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골대 옆 엔드라인으로 걸어 나간 리제는 한국 공격수 한송이가 코너킥을 차려 하자 갑자기 달려들더니 킥을 방해했고, 한송이의 코너킥은 빗맞으며 아웃되고 말았다. 리제는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주심은 한국에 코너킥을 다시 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을 불어 버렸다. 중국의 3-2 승리가 확정됐지만 중국 누리꾼은 리제의 행동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며 비난을 그치지 않고 있다. 후베이 성의 한 누리꾼은 현지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에 “그녀의 행동으로 중국인의 체면이 깎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했으며, 지린 성의 한 누리꾼은 “이런 행동을 하는데 무슨 올림픽을 개최한단 말인가”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한 누리꾼은 “중국 선수들은 너무 염치가 없다. 마지막 행동은 구역질이 날 정도”라고 성토했고, “아시아에서 중국 여자축구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의견을 낸 누리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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