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었다 하면 결승골, 확실한 부활이었다. ‘돌아온 천재’ 박주영(22·FC 서울)이 특유의 날카로운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뒤 보란 듯 손가락으로 벤치쪽을 가리키자 세뇰 귀네슈 감독을 비롯한 FC 서울 코칭 스태프들도 펄쩍 뛰며 기쁨을 드러냈다. 시즌 2호골. 6일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4라운드 광주 상무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박주영은 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전매 특허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김용대가 지킨 광주 골네트를 흔들었다. 박주영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낸 서울은 1-0으로 승리하며 3연승, 3승 1무(승점 10)로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등과 선두권을 고수했고 광주는 시즌 첫 고배를 들어야 했다. 원정경기에 유독 강했던 박주영이다. 지난달 15일 전북 현대와의 리그 2라운드에서도 1-1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42분 최원권의 도움을 받아 팀의 2-1 승리를 이끄는 마수걸이 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4-3-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투입돼 김은중-데얀과 나란히 스리톱을 이룬 박주영은 초반부터 경쾌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1만2000여명의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포지션 스위치를 통해 상대 수비를 교란했고, 빠른 스피드로 광주 문전을 부지런히 헤집었다.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킥오프 휘슬 8분이 지난 뒤였다.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는 박주영은 아크 지역에서 이청용이 광주 수비수 최재수의 반칙으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그대로 결승포로 연결했다. 전북전서도 결승골을 기록했으니 ‘박주영의 골=서울 승리’란 기분 좋은 공식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귀네슈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프리킥과 코너킥을 도맡고 있는 박주영의 플레이에 매우 만족한다”며 “우리 팀에 빠져서는 안될 키 플레이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김세윤 비디오분석관과 반델레이 트레이너가 광주를 찾아 골의 가치를 더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