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에서본대표팀보완점]풀죽은기현·영표살아나라

입력 2008-06-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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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팀이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서 어렵게 1-0으로 이겼다. 부담스런 중동 원정에서 승점 3을 따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하지만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되는 요르단에 시종일관 고전하는 등 개선점 역시 많이 노출됐다. 14일 벌어질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앞두고 박문성 SBS 해설위원과 함께 어떤 점을 보완해야할 지를 살펴본다. ○기현-영표 살아나야 대부분의 강팀은 노장과 중간급, 신예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노장에 속하는 설기현과 이영표의 기량 회복 여부다. 이들은 단순히 해외파라는 점을 넘어서 A매치를 70회 이상 소화해 낸 베테랑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이들의 컨디션 저하는 3월 북한과의 상하이 원정부터 팀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속 팀에서 오랜 기간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몸에는 문제가 없는데,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는 셈이다. 그래서 더욱 걱정이다. 한국대표팀이 누누이 지적받고 있는 조직력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이들의 빠른 회복이 관건이다. ○지배하면서 승리하라 요르단전은 내용보다 실리를 얻으려했던 경기였다. 더구나 경기 직전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을 잡으면서 한국이나 요르단 모두 패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이 어려워지는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전반에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뽑아내며 한국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허 감독은 1-0으로 앞선 후반에 수비를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좌우 윙백의 수비 가담을 적극 지시했다. 실제로 5명의 수비가 포진했고, 나름대로 감독의 판단을 인정해줄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미드필드와 수비 지역에서 볼을 안정적으로 돌리고 간수하면서 경기를 지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팽팽할수록 허리싸움이 중요하고, 그 다음에 공격적이든 수비적이든 판단할 문제이다. 특히 이기고 있을 때는, 아울러 실리를 챙겨야할 시점에는 볼을 오래 소유하고 경기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 비단 3차 예선 뿐 아니라 최종예선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마찬가지 이치이다. ○원정 부담 떨쳐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 역시 요르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요르단전에서 나온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측면 공격수 이청용은 투르크메니스탄전 출전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또한 김남일, 조원희 등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다행이다. 경기가 벌어지는 시간대의 투르크메니스탄 날씨는 섭씨 21도 안팎으로 암만에 비해서는 다소 더울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원정’이라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암만(요르단)= 박문성 SBS 해설위원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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