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승환“벗어라”야유속꿋꿋한복귀

입력 2008-07-2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하우젠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벌어진 20일 광양전용구장. 전남 서포터스는 경기 시작에 앞서 경기장 벽에 ‘오늘도 벗는다! 에로 방승환!’이란 문구를 적은 플래카드를 걸었다. 인천의 방승환이 지난해 10월 3일 FA컵 전남과의 경기에서 퇴장당한 이후 처음으로 광양전용구장을 찾는 날이었다. 당시 그라운드에서 유니폼 상의를 벗고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한 그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1년 출전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가 지난달 사면을 받고 6월 25일 경기에서부터 출전하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자 전남 서포터스는 방승환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벗어라! 벗어라!”를 연호하며 방승환의 신경을 건드렸다. 인천이 공격을 펼칠 때면 어김없이 전남 서포터스의 자극적인 구호와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방승환은 냉정을 잃지 않았다. 전반 28분에는 가슴으로 볼을 패스해 라돈치치의 선제골을 돕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방승환은 후반 26분 교체로 나올 때까지 묵묵하게 열심히 뛰며 제몫을 다했다. 김석현 인천 부단장은 “징계를 받는 기간 동안 (방)승환이가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그는 그라운드에서 한 행동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