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룡감독,“경쟁력있는곳에서검증받고싶다”

입력 2008-12-10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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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룡 감독이 일본 오미야의 사령탑을 맡는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장외룡 감독(49)은 10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 2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와 1년 계약을 맺었다"며 일본 진출을 발표했다. 장 감독은 "세계 축구의 흐름이 빠르다. 아시아에서 가장 건실하고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J-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펼치고 싶다"며 "감독으로서 자신을 검증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소년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큰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영국으로 축구유학을 다녀온 뒤 올 시즌 다시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장 감독은 인천과 아직 1년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지만 일본으로의 진출을 선언한 것. 이에 대해 안종복 사장은 "국내 구단이라면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J-리그가 만만한 리그는 아니다"며 "인천이 (장 감독을)키운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의 오퍼 자체에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7일 오미야 사령탑에서 사임한 히구치 야스히로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이 장외룡 감독이 부상하고 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장 감독의 행선지로 결정된 오미야는 올 시즌을 12위로 마감한 J-리그 중위권 팀이다. 일본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딴 장 감독은 베르디 가와사키(2000년), 콘사도레 삿포로(2002~2003년)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적이 있다. 한편, 장외룡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유소년 육성을 위한 기금 5000만원을 안종복 사장에게 전달했다. ◇장외룡 감독과의 일문일답 -언제 어떻게 오퍼를 받았는가? "2년 전부터 오퍼를 받기 시작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수원과의 경기가 끝나고 오미야의 강화부장으로부터 정식으로 오퍼가 들어왔다. 당시에는 확답을 주지 못했고 상의 후, 확답을 준 게 일주일 전이다." -오미야의 제안을 받아들인 결정적인 동기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대표팀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들어보이며)세계축구의 흐름이 빠르다. 아시아에서 가장 건실하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J-리그에서 현장 지도력을 평가받고 싶다. 지난해 영국을 다녀왔지만 그 때는 사실상 내가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사장님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지만 국제 경쟁력에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나에게 고뇌를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앞으로의 꿈을 위해 좀 더 경쟁력있는 현장에서 배우고 싶었다." -오미야가 왜 장외룡 감독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오미야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강등 위기에 처했다. 선수들이 기량은 있는데 정신적인 것이 부족하다고 판단, 한국 지도자를 물색한 것 같다. 그리고 그중에서 일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낫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싶다." -계약을 1년으로 한 까닭은? (장외룡 감독)"오미야에서는 최소 2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무조건 1년 계약을 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언제든지 들어올 수 있어야 하기에 걸림돌 없이 했다. 정식으로 오퍼를 받아 처음부터 감독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끝내고 싶지 외국에서 끝내고 싶지는 않다." (안종복 사장)"런던올림픽은 2012년이다. 2010년 이후에야 올림픽 준비에 들어갈 것이기에 아직 시간이 충분히 있다. 나도 축구인으로서 장외룡 감독 정도면 (대표팀 감독) 한 번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1년 계약을 고집한 것으로 안다." -J-리그의 국제경쟁력이 높다고 했는데 K-리그와 무엇이 다른가? (장외룡 감독)"지역과 팬, 현장이 밀착돼 있다." (안종복 사장)"프랜차이즈가 정착돼 있다. 경기력 자체는 K-리그가 떨어지지 않지만 기타 부문에서 떨어진다. J-리그는 이미 세계적인 리그로 인정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J-리그 방영도 하고 있다." -일본은 언제 가나? "다음 주에 한 번 다녀온 후에 1월10일 께 가족들과 함께 완전히 정리한 후 넘어갈 예정이다." -장 감독이 한국에 돌아와도 주류와 비주류 감독들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 언젠가는 정말 실력을 통해 국내 지도자를 뽑고 선택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생활하고 있다." -인천 팬들에게? "나중에 다시 한 번 큰 모습으로 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 팬뿐 아니라 내가 이런 자리에까지 성장하게 도운 인천에도 감사한다. 사장님, 선수단, 코칭스태프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인천 서포터즈분들에게 언젠가는 다시 돌려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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