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적생트리오,호남더비서맹활약

입력 2009-02-28 17: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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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이 ‘확’ 바뀐 모습을 선보이며 부활을 알렸다. 유니폼의 색깔 뿐만 아니라 경기력도 과거의 기량을 회복한 듯했다. 28일 전남 드래곤즈와 전북 현대의 ‘호남더비 2009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K-리그 활성화와 지역 간 교류, 우호 증진 등의 목적으로 올해부터 K-리그 개막에 앞서 치러진 이번 경기에서 이동국은 두 팀의 공격수들을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성남 소속으로 K-리그 13경기에 출전해 2골, 2어시스트의 초라한 성적으로 방출 굴욕을 맛본 그가 첫 공식경기서부터 강한 부활의 의지를 드러낸 것. 이날 대구FC에서 이적해온 에닝요(브라질)와 투톱에 선 이동국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문전 앞에서의 움직임이 놀랍게 향상된 모습이었다. 자신에게 공이 날아오면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고,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에는 수비를 밖으로 끌어내며 문전으로 쇄도하는 공격수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득점에 가까운 장면도 여러 차례 있었다. 전반 5분에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남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후반 13분에는 멋진 시저스킥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성기 못지않은 공격력을 선보인 이동국은 수비가담에도 적극성을 띄었다. 그동안 빈약한 수비가담 능력이 문제점으로 꼽혔지만, 문전 앞까지 내려와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등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동국과 함께 성남에 이어 전북에서도 한솥밥을 먹게 된 ‘식사마’ 김상식(33) 역시 완전한 ‘전북맨’으로 변신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찬 김상식은 공격시 미드필더로서 안정된 경기조율 능력을 선보였고, 수비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를 이동해 포백의 임무를 수행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을 때에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전술을 알려주는 등 ‘캡틴’다운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보강한 전북의 마지막 이적생은 브라질 용병 에닝요(28). 대구FC에서 이적한 에닝요는 브라질 출신 특유의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로 상대 진영을 뒤흔들었다. 또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거친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으며 공격의 파괴력을 높였다. 이처럼 이적 3인방이 적음함에 따라 일본 J-리그로 떠난 조재진과 박동혁의 공백을 걱정했던 전북의 근심은 한결 가벼워 질 수 있게 됐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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