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허정무의‘허허실실’기살리기

입력 2009-03-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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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분수령이 될 남북전(4월1일)을 앞두고 대표팀 내 ‘선수단 기살리기’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이른 바, ‘허허실실’ 전략이다. 허정무 감독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후반 7분 중앙 수비수 황재원이 어이없는 헤딩 자책골을 넣고 멋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자 호통을 치는 대신 박수로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2-1역전승을 거둔 뒤 라커룸에 들어선 후에도 허 감독은 황재원의 어깨를 감싸며 공격수들을 향해 “너희들이 하도 골을 넣지 못하니까 (황)재원이가 먼저 득점한 거 아니냐”는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잔뜩 긴장해있던 선수들의 얼굴에도 그제야 웃음이 번졌다. 그러나 이는 작은 에피소드일 뿐, 허 감독의 주 포커스는 겨우내 소속팀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공격수 이근호에게 맞춰져 있었다. 1-1 동점이던 후반 25분 기성용이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 당초 차기로 했던 정성훈이 공을 들자 허 감독은 이근호와 키커를 바꾸라고 지시했다. 이근호는 이를 결승골로 연결했고, 필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며 기뻐했다. 허 감독은 “일부러 많이 뛰게 했는데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는 견해를 보였고, 이근호는 “믿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한다. 북한전에선 꼭 필드골로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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