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키’다시잡은파리아스

입력 2009-05-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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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닐손의 해트트릭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포항. 무엇보다 ‘승리하는 법’을 되찾았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올 시즌 K리그 개막 경기 수원전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쾌조의 스타트를 뗀 포항은 이후 성적이 급추락, 최근 정규리그 6경기 연속 무승(5무1패)을 기록 중이다. 이는 아시아 챔스 무대도 마찬가지. 예선 탈락의 쓴 잔을 들었던 작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파리아스 감독이었으나 포항의 행보는 다를 게 없었다. 5일 센트럴 코스트(호주)전 이전까지 4경기에서 1승3무, ‘무재배’ 농사만 한다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고민은 또 있었다. 같은 맥락이지만 챔스와 K리그를 포함, 2차례 0-0 무승부를 빼면 선제골을 넣고 비기거나 역전패한 상황이 이어졌다. 최근 파리아스는 “먼저 득점하고, 승점 3을 따지 못해 고민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이날도 위험했다. 포항은 킥오프 6분 만에 선취골을 뽑았으나 후반 7분과 11분 상대 골게터 콰즈니크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줬다. 치명적인 실수로 동점골 빌미를 제공한 포항 수비수 김형일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고 가슴을 쓸어내릴 정도. 다행히 최종 스코어는 3-2 재역전승. 지긋한 징크스를 탈출한 파리아스의 표정에는 홀가분함이 엿보였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 어려울 것이란 것은 예감했지만 정말 힘겨웠다. 우리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포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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