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광주·인천‘先수비後역습’독이냐약이냐

입력 2009-05-1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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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K리그 돌풍의 핵은 광주 상무와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와 인천은 탄탄한 수비에 이은 빠른 역습으로 K리그의 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인천은 9경기에서 3실점, 15개 구단 중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다. 광주는 9경기에서 5실점으로 전체 2위.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치는 두 팀의 스타일을 놓고 비난과 칭찬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재미없는 성적 위주의 수비 축구

광주와 인천이 성적을 내고 있지만 몇몇 K리그 관계자들은 두 팀 스타일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축구가 재미없고, 관중을 점점 잃어가는 원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전력에서 뒤지기 때문에 전략상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이해가지만, 리그 흥행 등을 고려해서라도 좀 더 적극적인 공격으로 골이 많이 나는 경기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전술상 수비축구가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관중석이 비어있는 상태에서도 재미없는 수비축구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인천 페트코비치 감독은 “우리가 수비축구를 하는 게 아니다. 성남전에서 우리는 12번의 슈팅을 하는 등 상대보다 득점 찬스가 더 많았다”고 반박했다.

○효율적인 공수 전환의 효과

일부 축구인들은 인천과 광주가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로 빠른 공수 전환을 꼽았고, 이를 치켜세웠다. 수비와 공격이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수비 때는 11명이 다 내려오고, 공격 시에는 11명이 가담하는 등 팀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형태의 축구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실점이 적을 뿐 아니라 골도 14골로 15개 팀 중 3번째로 많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국가대표팀 정해성 수석코치는 “광주와 인천이 빠른 공수 전환으로 많은 승수를 쌓고 있는 만큼 비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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