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사우디와0-0무승부…최종예선7G연속무패행진(종합)

입력 2009-06-10 21: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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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한국 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이근호가 사우디 골문을 파고들고 있다. 상암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아시아 최초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허정무호가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허정무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7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상대 선수를 퇴장시키는 등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결국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거뒀다.

하지만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4승3무0패(승점 15)를 기록, 지난해 10월15일 북한과의 1차전(1-1 무승부) 이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1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허정무 감독 역시 첫 A매치였던 칠레전에서 0-2로 패한 이후 2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그러나 사우디와의 역대전적에서는 4승6무6패로 여전히 밀렸다.

한국이 사우디와 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북한은 18일 사우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둬야 자력으로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북한은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에 올라 있다. 이란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지 않는다면 사우디전에서 비기더라도 조 2위를 지켜 남북한이 함께 월드컵에 진출하게 된다.

아쉬움이 남는 한판이었다. 한국은 강한 압박축구를 구사하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결정적인 슈팅이 번번히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결국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이날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허 감독은 최전방 투톱에 ‘24세 동갑내기’ 박주영(AS모나코)-이근호(주빌로 이와타)를 뒀다.

또 좌우 측면 공격수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청용을 출전시킨 허 감독은 조원희(위건)-기성용(FC서울)을 ‘더블 볼란테’로 기용했다.

포백(4-back)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동진(제니트)-조용형(제주)-김형일(포항)-이정수(수원)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이운재(수원)에게 맡겼다.

경기 초반 선수비 후역습의 형태를 취하던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박지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면서 사우디를 거세게 밀어 부쳤지만, 골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39분 기성용의 논스톱 슈팅이 사우디 알 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41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근호의 결정적인 슈팅마저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별다른 교체 카드 없이 후반을 맞은 한국은 활발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왼쪽 측면을 쇄도하던 김동진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두 명의 수비수 사이에서 공중으로 껑충 뛰어 올라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후반 15분 이운재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후반 28분 좋은 득점기회를 잡았다. 교체 투입된 양동현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골을 노린 것. 그러나 상대 골키퍼의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방에 막혀 아쉽게 득점찬스가 무산됐다.

계속해서 사우디를 거세게 밀어붙이던 한국은 후반33분 이근호의 돌파를 막다 파울을 범한 아티프(알 샤밥)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자 더욱 기세를 올렸다.

후반 막판 이근호 대신 최태욱(전북)을 투입시켜 공격력을 강화시킨 한국은 끝까지 사우디를 괴롭혔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아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을 찾은 32,566명의 축구팬들은 초여름 밤에 펼쳐진 한국과 사우디의 수준 높은 축구를 만끽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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