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남미벽’뚫었다!결승골폭발…파라과이1-0제압

입력 2009-08-12 2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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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파라과이 경기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박주영이 후반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박주영A매치12호골…파라과이에역대첫승
모두들 주장 박지성의 결장을 우려했다. 그처럼 열심히 뛰고, 찬스를 잘 엮어내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팀의 핵심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박지성만 믿을 수는 없는 노릇. 리더가 빠졌을 때 누군가는 그 자리를 메워야한다. 허정무호에서 박지성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는 누구일까. 정답은 박주영. 박주영의 발끝이 전광석화처럼 빛나며 허정무호를 구해냈다.

허정무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박주영은 A매치 12골째를 기록했고, 한국은 파라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3무1패로 균형을 이뤘다.

허 감독은 예상대로 이동국과 이근호를 선발 투 톱으로 기용하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측면 돌파에 이은 타깃맨 이동국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 팀의 핵심인 박지성의 자리엔 김치우를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월드컵 예선을 마친 이후에 처음 벌어진 평가전이고, 아울러 박지성이 결장한 상태여서 허 감독은 다양한 변화를 통해 전력을 시험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까지도 리더의 부재로 인해 짜임새는 헐거웠고, 산만한 조직력에서는 찬스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이동국을 시험했지만 수비를 두껍게 선 파라과이를 뚫지 못한 것이다.

그나마 위력을 발휘한 것은 프리킥. 전반 25분 미드필드 가운데서 김치우가 왼발 프리킥을 띄웠고, 문전 왼쪽에서 이동국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피한 뒤 높이 솟구쳐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다. 문전 헤딩은 골키퍼가 방향을 판단하기 가장 까다롭다는 점에서 거의 골에 가까웠다. 하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무위에 그쳤다. 전반 38분에도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프리킥이 나왔다. 아크 왼쪽에서 염기훈은 왼쪽 골포스트 틈새를 노리며 왼발로 감아 찼고, 볼은 수비벽을 넘어 구석으로 휘어갔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가 완전히 몸을 날려 쳐 내며 또 한번 무산됐다.

후반 들어 이동국 김치우 오범석을 빼고 박주영 조원희 강민수를 투입한 한국은 기성용을 오른쪽 날개로, 김정우와 조원희를 중앙 미드필드에 두는 변형을 시도했다. 작전은 어느 정도 주효했다. 특히 박주영의 투입은 한국의 전력을 배가시켰다. 후반 3분 미드필드 한 가운데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감각을 조율한 박주영은 후반 38분 승부를 갈랐다.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이승현이 왼발 슛 한 볼을 상대 골키퍼가 쳐 내자 박주영은 득달같이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암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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