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서 첫 승 거뒀지만 배고픈 염기훈 감독 “아직 50%도 보여주지 못했다”

입력 2024-03-04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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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41)은 첫 승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충남아산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전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시즌 막판 수원 감독대행을 맡았던 그는 올해 K리그2에서 정식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맞았다.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데뷔전에서 승리한 염 감독은 승격을 향한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수원은 지난해 악몽 같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 내내 K리그1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최하위(12위)에 그치며 강등됐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병근 감독(51)~김병수 감독(54)이 잇달아 사퇴했고, 염기훈 감독대행이 등장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전설적 선수였던 그를 방패막이로 쓴다는 팬들의 비난이 구단을 향해 쏟아졌다.

새 시즌을 맞은 염 감독은 걱정보다 기대감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에는 내가 추구하는 전술을 팀에 입히는 데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힌 그는 “하지만 올 시즌은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충분했다. 겨우내 준비한 것들을 경기장에서 잘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1만4000명이 넘는 관중의 열띤 응원과 함께 수원은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시작했다. 전반 21분과 전반 50분 터진 뮬리치(세르비아)의 멀티골로 앞서갔고, 후반 23분 정마호에게 실점한 뒤에도 끈질긴 수비로 승점 3을 챙겼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는 많았다. 전반 39분 센터백 조윤성의 퇴장으로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는가 하면, 공격에서도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는 등 승리와는 별개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진 못했다. 염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준비한 50%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냉정히 돌아봤다. 이어 “K리그2 경기라고 쉬운 경기는 없다. 모든 경기가 어렵다. 오늘 부족했던 점들을 파악해 수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막전에서 자신감과 과제를 동시에 안은 수원은 10일 오후 2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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