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특급 도우미’ 이태석 반짝…‘U-23 황선홍호’, 다 얻고 8강행

입력 2024-04-23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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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황선홍 감독(56)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자존심이 걸린 한·일전에서 승리뿐 아니라 더 많은 성과를 수확했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조별리그 무실점 3전승, 승점 9의 한국은 조 1위로 8강전을 치르게 됐다.

‘황선홍호’는 19일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꺾으면서 8강행을 조기에 확정했지만, 이와 별개로 일본전 승리가 절실했다. 라이벌전인 데다, 일본을 꺾고 B조 1위를 차지해야 8강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본전을 앞두고 수비수 공백이 컸다. 주전 센터백 서명관(부천FC)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마했고, 주장 변준수(광주FC)는 경고누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다행히 ‘황선홍호’는 변수를 이겨냈다.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를 수비로 내린 결단이 적중했다. 일본의 공세를 잇달아 막아낸 뒤 후반 30분 김민우(뒤셀도르프)가 이태석(FC서울)의 정확한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은 덕분에 승리를 챙겼다.

한·일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이태석은 조별리그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1차전(1-0 승)에서 이영준(김천 상무)의 결승골을 도운 것을 시작으로 중국과 2차전에서도 이영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날카로운 왼발로 2000년대를 풍미했던 아버지 이을용 전 FC서울 감독대행을 닮은 아들의 킥 능력은 ‘황선홍호’의 든든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이날 승리와 더불어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낀 것도 다행스럽다. 황 감독은 한·일전에 주포 이영준과 에이스 엄지성(광주)을 출전시키지 않으며 체력을 비축해줬다.

까다로운 개최국 카타르를 8강전에서 피한 것 또한 큰 소득이다. A조 1위(2승1무·승점 7)를 차지한 카타르는 대회 내내 석연찮은 판정의 수혜를 받으며 ‘개최국 편파 판정’ 논란을 불러왔다. 3위 안에 들어야 2024파리올림픽 본선으로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PO)로 밀려나는 이번 대회에서 ‘황선홍호’는 8강전에서 카타르를 피하며 일단 한숨을 돌렸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8강에 오른 한국의 다음 상대는 신태용 감독(54)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다. 26일 오전 2시30분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이번 대결은 두 한국 사령탑의 정면승부로도 관심을 모은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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