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K 도발에 물병 투척으로 대응한 인천 팬…존중 아쉬운 ‘경인더비’

입력 2024-05-12 1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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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리그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에 수많은 물병이 쏟아졌다. 역전승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원정팀 골키퍼가 격하게 환호한 것에 대한 홈팬들의 감정적 대응이었다. 그런데 과했다. 도발도 잘못이지만, 오물 투척 행위는 더 큰 문제다. 특히 물이 가득 담긴 물병은 몹시도 위험하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에 1-2로 역전패했다. 장대비 속에 인천은 전반 36분 무고사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후반전 서울 윌리안에게 연속으로 실점했다. 최근 3경기 연속무패(1승2무)가 끊긴 인천은 승점 14(3승5무4패)에 묶였고, 11라운드 울산 HD와 홈경기에서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0-1로 패했던 서울은 승점 15(4승3무5패)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리그 대표 라이벌전 중 하나인 ‘경인더비’에서 인천은 흐름을 주도했고, 먼저 골까지 뽑았다. 하지만 차분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서울 수비수 최준과 뒤엉켜 넘어진 인천 제르소는 일어난 뒤 강하게 상대를 밀쳐 퇴장을 당했다. 인천 벤치는 억울해했으나, 주심은 보복성 행위로 보고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양상이 바뀌었다. 서울의 교체카드가 통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된 윌리안이 3분 뒤 최준의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고, 후반 17분 인천 문전 왼쪽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왼발 킥으로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 종료 직후 나왔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관중석을 바라보며 불필요한 감정을 표출한 서울 골키퍼 백종범에게 일제히 물병이 날아든 가운데 서울 기성용이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인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크게 소리치고 말려봤지만, 소동은 한참 이어졌다.

잘 싸우고도 패한 인천은 군중심리에 휩싸인 일부 팬들의 돌출행위로 인해 구단 차원의 징계까지 걱정하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홈 관중을 먼저 도발한 백종범의 행동과 물병 투척, 인천 구단의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상벌위원회 개최를 고려할 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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