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경기서44골…올해의선수상휩쓸듯
‘맹렬한 호나우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Rampant Ronaldo gives united edge).’ 12일(한국시간)자로 맨유의 우승 소식을 다룬 영국 <타임즈 온라인판> 기사의 제목이다. 국내에서야 박지성 열풍이 거세지만 영국 현지에서 맨유의 우승 소식을 전할 때 항상 중심에 서 있는 선수가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3·포르투갈)다.
호나우두는 11일 위건과의 최종라운드에서 올 시즌 리그 31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2위 아데바요르와는 7골 차. EPL에서 30골 이상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한 건 2003∼2004 시즌 당시 아스널에서 뛰던 티에리 앙리(바르세로나)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타임즈는 호나우두를 꾸미는 말로 ‘맹렬하다’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사나운’, ‘광포한’이란 뜻도 가지고 있는 ‘Rampant’란 단어를 사용했다. 호나우두의 강한 승부욕을 이중적으로 표현한 것. 이는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호나우두는 올 시즌 55차례의 공식경기(리그, 컵대회, 챔스리그, FA컵, A매치 모두 포함)를 소화했고 44골을 넣었다.
경기 당 0.8골을 터뜨린 셈. 또한 올 시즌 7장의 경고와 1장의 레드카드를 받았는데 이는 EPL 최고 다혈질인 동료 웨인 루니(경고 13장)에 이어 맨유 공격수로는 두 번째로 많은 경고다. 이 같이 맹렬하면서도 때로는 사납기까지 한 승부근성이 오늘날의 호나우두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만큼 상복도 터졌다. 호나우두는 이미 지난달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또한 22일(한국시각) 챔스리그에서 팀이 우승할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는 ‘올해의 선수’도 휩쓸 가능성이 높다. 호나우두는 챔스리그에서 7골을 터트리며 현재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