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이 졌다 '독일 축구 상징' 프란츠 베켄바워 사망

입력 2024-01-09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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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전차군단’ 독일 축구의 최전성기를 이끈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이 사망했다. 향년 78세.

베켄바워의 유족은 9일(한국시각) dpa통신에 "베켄바워 명예회장이 전날 평화롭게 운명했다"고 밝혔다. 베켄바워의 사망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단 최근 베켄바워 명예회장의 병세가 크게 악화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으로 볼 때 지병으로 인한 사망일 것으로 보인다.

고인이 된 베켄바워는 지난 1945년 뮌헨에서 태어나 13살 때인 1958년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이후 베켄바워는 바이에른 뮌헨을 총 4차례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려놨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 3연패를 이끌었다.

또 당시 서독이 지난 1974 서독 월드컵에서 당대 최강으로 불리는 요한 크루이프의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고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이저'(황제)라는 별명을 얻은 베켄바워는 1977년 미국 코스모스 뉴욕에서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뛰기도 했다.

이후 1982년에는 독일 무대에 복귀해 함부르크 SV에 우승컵을 안겼다. 선수 은퇴 후에는 서독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즉 베켄바워는 프로 선수로 리그 우승과 클럽 대항전 정상에 올랐고, 국가대표팀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차지하는 영광까지 누렸다.

고 프란츠 베켄바워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이후에는 1994년 바이에른 뮌헨 회장을 맡으면서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2006년 월드컵을 독일에 유치하고 조직위원장도 역임했다.

베켄바워는 독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감독. 20세기 독일 축구를 상징하는 인물 그 자체다. 세계 축구 선수 역대 순위에서도 늘 TOP10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말년에는 2006년 월드컵 유치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으로 독일 축구협회(DFB)와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당시 베켄바워는 부패 혐의로 스위스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으나 2020년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면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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