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퍼플섬은 남도 다도해 섬 여행의 매력을 실속있게 즐길 수 있는 ‘짠내투어’의 명소로 인기가 높다. 보라색 옷이나 신발, 모자 등을 착용하고 가면 입장료도 면제다.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늦가을 달콤한 짠내투어 명소들
1만원대로 즐기는 ‘제천 식도락 투어’ 인기
남원 매동마을 가성비 숙식, 볼거리도 가득
부산 시장투어·한탄강지질공원 트레킹 ‘굿’
창녕 우포늪·신안 퍼플섬 입장료 면제 혜택
고물가 시대를 맞아 하루가 다르게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고 있다. ‘여유가 없는데 팔자좋게 여행을 어떻게…’라고 포기하고 싶지만 저물어가는 늦가을 풍광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경비는 한 푼이라도 더 아끼지만, 감동과 즐거움은 최대한 느끼고 싶은 극강 가성비의 여행지를 찾는 이들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가 ‘11월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달콤한 짠내투어’ 명소를 추천했다.1만원대로 즐기는 ‘제천 식도락 투어’ 인기
남원 매동마을 가성비 숙식, 볼거리도 가득
부산 시장투어·한탄강지질공원 트레킹 ‘굿’
창녕 우포늪·신안 퍼플섬 입장료 면제 혜택
●만 원짜리 두 장이면 충분, 제천 맛 기행
충북 제천에는 1만9900원에 지역의 5가지 맛을 즐기는 ‘가스트로 투어’가 있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향토 스토리를 듣는 미식 프로그램이다(약 2시간 소요). 명물 빨간오뎅과 ‘덩실분식’ 찹쌀떡부터 약초를 넣은 약선 음식까지 제천의 식문화를 골고루 만난다. A코스는 찹쌀떡, 하얀민들레비빔밥, 막국수, 샌드위치, 빨간오뎅 순서로 맛본다. B코스는 황기소불고기, 막국수, 승검초단자와 한방차, 빨간오뎅, 수제 맥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네 명이 여행을 한다면 현지 관광택시를 이용하면 효율적이다. 5시간 동안 1인당 1만2500원으로 제천 곳곳을 누빈다.
제천 실속 미식여행의 방문지 중 하나인 덩실분식의 찹쌀떡.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푸근한 산골 인심, 남원 지리산둘레길
남원 월평마을과 매동마을을 잇는 길은 대부분 지리산둘레길 인월-금계 구간(3코스)에 속한다. 월평마을에서 매동마을까지 느리게 걸어 4시간 남짓 걸린다. 매동마을은 지리산둘레길 여행자가 하룻밤 묵어가는 대표 마을이다. 민박이 4만∼6만 원 선(2인 기준), 산나물이 푸짐한 식사가 7000∼8000원이다. 천년 고찰 실상사와 풍광 좋은 퇴수정이 매동마을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다.
●볼수록 알찬 부산 중구 시장 투어
얇은 지갑 때문에 여행이 망설여진다면 부산 시장 투어를 제안한다. 국제시장은 이름처럼 없는 게 없고 다양한 물품을 취급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국제시장’을 촬영한 ‘꽃분이네’, 값싸고 푸짐한 한 끼를 맛보는 실비거리도 필수 방문코스다. 국제시장 맞은편에는 부평깡통시장이 있다. 전국 최초로 개장한 부평깡통야시장에서는 다양한 주전부리를 만날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로 유명한 자갈치시장도 인근에 있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잔도를 중심으로 시원한 풍광 못지않게 방문객에게 아찔한 스릴감도 제공한다.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이국적인 절경, 철원한탄강주상절리길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지질공원 순담-드르니 구간에 조성된 길로 총 길이 3.6km에 이른다. 잔도(높은 절벽에 낸 길)를 거닐며 화산활동이 만든 독특한 지형을 감상한다. 교량 13개, 스카이전망대 3곳, 전망쉼터 10곳을 갖추고 있다. 출입구가 2곳이라 출발지로 돌아가려면 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야 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양쪽 매표소를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평일에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를 내면 절반을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다양한 무료여행, 창녕 우포늪과 우포잠자리나라
경남 창녕 우포늪은 ‘람사르협약에 등재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습지’로 2014년 ‘한국관광의 별’에 올랐다.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다. 2021년 11월 25일부터 관람료를 받지 않는 우포늪생태관의 에코누리 프로그램도 아이들에게 유익하다. 우포잠자리나라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잠자리를 포함해 다양한 곤충에 대해 배우는 체험 학습관이다. 입장료 50%를 창녕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우포늪생태체험장과 창녕박물관도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창녕 우포늪의 늦가을 풍경. 사진제공 | 한국관광공사
●걸어서 보랏빛 섬 여행, 신안 퍼플섬
마을 지붕부터 도로, 휴지통, 식당 그릇까지 보랏빛 일색인 전남 신안군 퍼플섬은 안좌도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까지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보라색 해상보행교가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를 잇는다. 섬 관광을 생략하고 보행교만 따라 걸어도 족히 30분은 걸린다. 푸른 하늘과 바다를 충분히 즐기려면 만조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섬에 아기자기한 포토 존과 해안일주도로가 조성됐고, 마을호텔과 식당도 있다. 퍼플섬에 갈 때는 보라색을 꼭 기억하자. 보라색 옷이나 신발, 모자 등을 착용하면 입장료(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000원)가 면제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