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각 또…푸틴 지각→한러회담 지연, 트럼프 만날 때도 지각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전 0시36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이는 애초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 가량 늦게 시작된 것이다.
양국 정상간 회담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을 시작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사안을 비롯한 지역 정세와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교착 상태인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 푸틴 대통령이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만큼 그 결과를 양 정상이 공유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양국 정상회담은 2시간 가량 지연됐다. 배경은 지각으로 유명한 푸틴 대통령 때문이다. 애초 한러 정상회담은 28일 밤 10시 45분경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직전에 열린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이 30분 가량 늦게 시작하면서 이후 러시아 측 일정이 순차적으로 지연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전에도 국제회의나 자국에서 개최되는 양자회담 등에 예정 시간보다 늦게 나타난 바 있다.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에는 2시간 30분 가량 늦었다.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는 약 4시간 늦게 나타났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날 때도 늦었다.
지난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푸틴의 지각 버릇을 의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찍 도착하고도 푸틴 대통령이 나타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더 늦게 정상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당시 미러 정상회담은 1시간 넘게 지연됐다.
반대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 때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회담장에 30분이나 일찍 도작해 김정은 위원장을 영접해 주목받았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