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사적인 3자 회동을 가졌다.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판문점서 역사적 첫 남북미 정상회동
트럼프 “김 위원장 언제든 백악관 오라”
김 위원장 “과거 청산하고 앞으로 가자”
남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함께 한자리에 모이는 순간이 이루어졌다. 또한 트럼프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
6월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역사상 첫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자 회동에 앞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김정은 위원장과 얼굴을 마주했다. 2월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된 뒤 122일 만이었다.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깜짝 월경을 했다. 두 정상은 판문각 앞으로 이동해 다시 한번 악수를 나눈 뒤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남측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대하지 못했는데 한국에 온 김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만났고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며 “김 위원장과의 우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다”며 “이 같은 행동 자체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자유의 집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이 밖으로 나와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누면서 역사적인 3자 회동의 장면이 완성됐다.
북미 정상은 이후 자유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하노이 회담 이후 막힌 북미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이었다.
50여분간의 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을 환송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회담 내용을 짧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희망한다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양측이 실무자 대표를 선정해 이른 시일 내 실무협상을 돌입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