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준 체제, 합심만이 살길이다

입력 2012-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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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준 한국배구연맹(KOVO) 신임 총재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배구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KOVO의 재도약을 이끌지 관심을 끈다. 스포츠동아DB

한국배구연맹 제4대 총재로 취임

드림식스 새 주인 찾기·운영 제도 개선
연고지 확대·유소년 육성 등 난제 산적

V리그 시청률·관중수 오름세 등 호재
새 수장 중심으로 단결…재도약 기회로


한국배구연맹(KOVO)이 1년여 만에 새 수장을 맞는다.

KOVO 제4대 총재로 추대된 구자준(62) LIG손해보험 회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취임식은 원래 지난달 26일 예정돼 있었지만 그룹 내부 사정으로 한 달 이상 늦춰졌다. 작년 10월 이동호 전 총재가 사퇴한 후 박상설 사무총장의 대행체제로 운영돼오던 KOVO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배구계가 새 총재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최근 문제가 됐던 KOVO 예산집행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규정도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최대관심사는 드림식스 배구단이다. 드림식스는 현재 두 시즌 째 KOVO의 관리를 받고 있다. 올 시즌에는 KOVO 자금과 함께 러시앤캐시에서 네이밍스폰서 형식으로 구단 운영비 일부를 지원해 리그에 참여 중이다. 드림식스의 주인을 하루 빨리 찾는 게 급선무다. 이 밖에도 현재 수도권에 집중된 배구 연고지를 전국으로 확대해 정착시키고, 유소년 배구교실을 확충하는 등 장기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구자준 신임 총재는 이런 현안을 잘 알면서도 총재직을 수락했다. 난제를 해결할 의지가 강하고 자신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제 배구인들의 할 일은 하나다. 새 총재가 추진력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뒤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최근 일부 배구인들이 발목잡기 식으로 헐뜯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배구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프로배구는 겨울스포츠의 꽃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블 생중계 기준으로 올 시즌 21일까지 프로배구 평균 시청률은 0.665%다. 남자 프로농구(0.213%)의 3배가 넘는다. 11일 삼성화재-현대캐피탈 맞대결 시청률은 무려 1.07%였다. 케이블TV 업계에서 1%가 꿈의 시청률로 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올 시즌 1라운드 평균관중도 작년 시즌에 비해 32% 늘었다.

한국배구는 V리그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더 자라야한다. 향후 몇 년이 중요하다. 새 총재의 취임은 그 발판이 될 수 있다. 배구인이 똘똘 뭉쳐야만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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