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의 끝을 알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한국여자배구의 재도약 방법을 논하다

입력 2024-06-0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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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는 태극마크를 벗는 날까지도 걱정을 내려놓지 못했다.

8, 9일 잠실체육관에서 잇달아 열린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와 ‘세계여자배구 올스타전’은 한 세대의 끝을 알리는 행사였다. 2012런던올림픽~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2020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36·흥국생명)과 함께 활약한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 황연주(현대건설), 한송이, 김사니, 이숙자, 임효숙, 한유미, 김해란, 이효희(이상 은퇴) 등 11명이 태극마크와 공식적으로 이별했다. 지난 3차례 올림픽에서 한국여자배구가 4위~8강~4위를 차지한 데 이들의 역할은 컸다.

한국여자배구의 국제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가운데 이들이 일군 성과는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9일 현재 한국여자배구의 세계랭킹은 39위까지 추락했고,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1승(7패)에 그치며 참담한 ‘포스트 김연경’ 시대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20일(한국시간) 태국전 3-1 승리로 간신히 VNL 30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지만, 2024파리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좌절되는 등 분위기 반등은 여전히 요원한 형편이다. 특히 여전히 현역인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가 V리그에서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후배 선수들의 기량과 수준 하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황금세대’의 일원들도 걱정이 크다. 은퇴경기에서 현역시절을 되돌아보거나 안도하는 대신 향후 한국여자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후배들을 향해 쓴 소리와 애정 어린 조언을 보내며 한국여자배구의 재도약을 기원했다.

무엇보다 대표팀 경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유소년 육성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부분이 깊은 울림을 줬다. 김연경은 “V리그가 대표팀 스케줄에 맞춰 진행되면 선수들이 부상 관리와 긴 연습 기간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연주와 김수지도 “선수들의 문제보다는 유소년 육성체계의 보완을 검토해야 한다. 구단 차원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잠실|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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