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태업성 경기’…왜?

입력 2012-12-0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포포비치감독, 일정 불만 주전 빼고 고의 패배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63)이 경기 일정에 불만을 품고 주축선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정규리그 마이애미 원정경기를 벤치멤버들로만 치렀다. 주축인 팀 던컨(36), 토니 파커(30), 마누 지노빌리(35), 대니 그린(25)은 아예 원정길에 제외시켰다. 결국 마이애미가 105-100으로 승리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평소 선수들의 출전을 조절하는 지도자로 유명하지만, 이번처럼 주축선수들을 모두 DTD(Day To Day) 명단에 올려 제외시킨 경우는 처음이다. 경기 일정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30일까지 샌안토니오가 치른 17경기 중 11게임이 원정경기였다. 또 스퍼스는 5일간 4경기를 치르는 일정을 소화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 팀 주전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이애미와 샌안토니오의 경기는 동·서부 콘퍼런스 강팀간 대결로 전국구 방송인 TNT의 중계경기로 편성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주축들을 모두 뺀 포포비치 감독의 결정에 팬들의 항의가 줄을 이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한 뒤 “샌안토니오 구단의 결정을 용납할 수 없으며, 조만간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무성의’ 경기는 최근 개막한 국내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에서도 볼 수 있다. 일부 프로구단은 체력관리를 이유로 주축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고 있다. 경기장을 찾아 이를 지켜본 한선교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역시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