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스쿨’은 역시 지뢰밭!

입력 2012-1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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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휘가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미 PGA투어 Q스쿨 최종예선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치며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스포츠동아DB

미PGA Q스쿨 최종예선 2R

1. 이제 3분의 1…인내심 유지가 관건
2. 6R경기…체력 떨어지면 곤두박질
3. 일교차 16도…사막 기온과의 전쟁

김민휘 단독선두…한국계 선수들 선전


“인내력과 체력, 그리고 날씨까지….”

미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이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건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Q스쿨 최종예선 2라운드가 11월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퀸타의 PGA 웨스트골프장 스타디움·니클로스 코스(각각 파72)에서 펼쳐졌다. 1라운드와 달리 순위 변화가 심했다.

김민휘(20·신한금융그룹)는 이날만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나섰다. 1,2라운드 통틀어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한국(계) 선수들의 선전은 계속됐다.

재미교포 리차드 리(21)가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진 박(33)은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10위(9언더파 135타), 김시우(17·신성고2)는 전날 공동 9위에서 공동 14위(8언더파 136타)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PGA 카드 획득의 유력한 자리를 지켰다. 김형성(32·하이스코)은 이날 한꺼번에 5타를 줄이면서 공동 31위(1라운드 공동 82위)까지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1위부터 공동 23위(PGA 진출 예상 순위)까지 불과 6타 차다.

아직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본격적인 순위다툼은 이제부터다.

총 6라운드로 진행되는 Q스쿨은 이제 겨우 3분의1을 소화했다. 남아 있는 기간이 더 많다. 가장 필요한 건 인내심이다.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 상위권에 있다고 해서 방심할 수 없다. 또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고 해서 포기하기엔 이르다. 마지막 6라운드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에게 기회가 온다.

체력은 필수다. Q스쿨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6라운드 경기에 익숙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프로 경기는 4라운드로 끝이 난다. 컷 통과가 결정된 이후 3라운드 때 순위 변화가 심하다. 4라운드에서는 모든 걸 쏟아 붓는다. 그러나 Q스쿨은 다르다. 4라운드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다가도 체력이 떨어져 5,6라운드에서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치는 선수가 속출한다.

큰 일교차도 선수들을 괴롭힌다. 대회가 열리는 라퀸타는 LA에서 남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사막지대에 위치해 있다. 그러다 보니 기온의 변화가 심하다. 3라운드 예상 기온은 오전 섭씨 10∼11도로 서늘하지만 오후에는 섭씨 25∼26도까지 올라가는 더위가 이어진다. 때때로 강한 바람도 분다. 특히 이 지역은 습도가 낮은 편으로 오후에는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따라서 언제 경기를 시작하는가에 따라 성적이 요동친다. 선수들은 되도록 이른 아침에 경기 하는 것을 선호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곳이 Q스쿨이다”라는 게 한국선수들의 이구동성이다.

라퀸타(미 캘리포니아 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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