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날 믿어준 분들 욕 먹게 할 순 없죠”

입력 2013-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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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뽑아준 분들께 감사”
“죽을 만큼 훈련”…몸 만들기 전념


“절 믿어준 분들이 저 때문에 욕먹으면 안 되잖아요. 그렇지 못하게 해야죠.”

삼성 차우찬(26·사진)이 독기를 품었다. 지난해 아시아시리즈가 끝나자마자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참가했고, 비활동기간인 12월에도 아침 7시부터 일어나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새해에도 담금질을 멈추지 않았다. 5일 괌으로 넘어가 현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차우찬은 15일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국가대표팀 출정식 및 유니폼 발표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괌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는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몸을 만드는 일이다. 날 믿어준 분들이 나 때문에 욕먹으면 안 되지 않나. WBC뿐만 아니라 올 시즌을 위해 죽을 만큼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WBC에서 차우찬의 비중은 크다. 류현진(26·LA다저스) 봉중근(33·LG) 김광현(25·SK) 등 핵심투수들이 줄줄이 하차하면서 대표팀에 좌완투수는 그를 비롯해 장원삼(30·삼성) 박희수(30·SK) 장원준(28·경찰청) 4명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우찬은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약해졌다고 평가를 받는 대표팀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류현진도 10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나를 대신해 (차)우찬이가 잘 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차우찬은 들뜨기보다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채찍질을 가했다. 그는 “지난해 성적을 떠나 한 번도 내 공을 던지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며 “또 부족한 날 대표팀으로 뽑아주신 류중일 감독님을 비롯해 늘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신 오치아이 코치님 등 감사한 분들을 생각하면 쉴 수가 없다. 특히 류 감독님께 지난해 너무 못 해서 죄송한 마음이 큰데 WBC에서라도 잘 던져서 보답해야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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