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러시엔 두 ‘황금손’ 있었네

입력 2013-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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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는 세터 김광국의 토스 플레이가 빛을 발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세터 김광국 송병일, 4연승 토스!

김광국, 올시즌 기본기부터 다시 훈련
다양한 토스 활용한 콤비 플레이 능해

송병일, 큰키와 빠른 토스워크 주특기
위기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담력 장점


러시앤캐시의 돌풍이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후반기 첫 경기인 KEPCO전에서 승리하며 4연승을 거뒀다. 최근 8경기서 7승1패다. 이 기세라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헛된 꿈은 아니다. 주전, 백업 구분 없는 공격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지만 김광국과 송병일 두 세터의 기량 향상도 전력 안정의 원동력이다.


○김광국 ‘다양한 플레이’, 송병일 ‘높이’와 ‘빠른 토스워크’

배구는 세터 놀음이다. 세터 역할은 절대적이다. 세터는 상황과 경기 분위기에 따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자리다. 한 명의 주전 세터만으로 정규리그를 모두 소화하기는 어렵다. 러시앤캐시가 감독도 깜짝 놀랄 정도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는 세터진의 업그레이드에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송병일(30·196cm)이 주전 세터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은 김광국(26·188cm)을 비밀 병기로 키웠다. 기어코 주전 세터로 투입하면서 올 시즌 V리그의 지각변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 감독은 “김광국에게 세터의 기본기부터 따로 다시 가르쳐줬다. 사실 좀 게을렀는데 이 부분을 가장 먼저 고쳤다. 아울러 멘탈과 발 움직임, 자세, 위치까지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고쳐나갔다. 믿음과 자신감이 생기면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김광국이 제 몫을 해내기 시작하면서 세터진 운용에 여유가 생겼고, 러시앤캐시는 돌풍을 이어갔다.

김광국과 송병일은 뚜렷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김광국은 토스워크가 안정적이고 공격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플레이에 능한 반면 아직 위기 상황에서의 대담성은 떨어진다. 반면 송병일은 키가 크고 좌우로 뻗어나가는 토스가 매우 빠르다는 장점을 지닌데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도 갖추고 있다. 가끔 약속된 플레이가 아닌 엉뚱한 토스를 하려는 경향은 단점이다.

김 감독은 두 선수의 서로 다른 성향을 상대 팀과 경기 분위기에 따라 적절히 교체 투입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김광국이 들어가면 다양한 콤비 플레이가 많이 나오고 송병일이 들어가면 양쪽 날개를 이용한 플레이를 많이 한다. 김광국을 스타팅으로 내고 흔들릴 때는 어떤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는 송병일을 투입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광국이 시즌 초반에는 다소 흔들렸지만 생각보다 더 빨리 안정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덕분에 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고, 이것이 연승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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