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 킬러’ 손흥민, 강팀에 더 강하다

입력 2013-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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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도르트문트전 1-0 결승골…독일 언론 “경이롭다” 찬사

손흥민(21·바이엘 레버쿠젠·사진)이 다시 한 번 ‘강팀 킬러’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 2013∼2014 분데스리가 15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18분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소속 팀의 1-0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상대 지역 한복판에서 볼을 인터셉트한 팀 동료 카스트로의 패스를 받아 돌파한 뒤 상대 골키퍼 바이덴펠러까지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정규리그 7호골이자 올 시즌 9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레버쿠젠은 12승1무2패(승점 37)로 선두 바이에른 뮌헨(승점 41)의 뒤를 이어 정규리그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3위 도르트문트(승점 31)와도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 인연이 각별하다. 유럽 최강 클럽 바이에른뮌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으로 손꼽히는 도르트문트지만 손흥민을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함부르크SV 시절이던 지난 시즌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무려 4골을 몰아쳤다. 작년 9월과 올해 2월 각각 2골씩 터뜨렸다. 도르트문트가 유럽 축구 여름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강한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전방위적인 압박과 탄탄한 팀 조직을 내세운 도르트문트의 전략은 빠른 발과 과감한 드리블 실력을 지닌 손흥민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엄청나고 경이롭다’는 의미의 영단어 ‘awesome’에서 따온 ‘AWE-SON(손흥민의 성)’이란 표현을 쓴 것도 그만큼 손흥민이 남긴 임팩트가 엄청났다는 걸 보여준다.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올 시즌 우리가 보여준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도르트문트가 의심의 여지없는 강호였기에 이번 결승골은 환상적이었다”고 밝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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