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싸운 포항, 불운 딛고 극적인 무승부

입력 2014-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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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고무열(왼쪽 두 번째)이 18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산둥 루넝과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에게 슛이 막히자 아쉬워하고 있다. 포항|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산둥전 전반 두차례 핸들링 PK골 허용 불구
김태수 만회골…김승대 동점골 빛난 투혼


포항 스틸러스가 불운을 딛고 승점 1을 따냈다.

포항은 18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에서 산둥 루넝(중국)과 2-2로 비겼다. 김승대가 1-2로 뒤진 후반 32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포항은 산둥과 승점5(1승2무)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포항 +1 산둥 +2)에서 밀려 조 2위를 유지했다.

두 팀은 전반10분까지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다. 포항은 이명주-김승대-고무열-문창진이 미드필드와 공격을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산둥도 1200만 유로(약 178억원)를 받고 작년 여름 이적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바그너 로베를 앞세웠다.

포항은 전반 2차례 핸들링 파울로 위기를 맞았다. 전반 11분 산둥은 포항의 코너킥 기회에서 빠르게 역습했다. 바그너는 수비가 걷어낸 공을 침투해 들어가는 진진다오에게 패스했다. 진진다오는 아크 중앙으로 뛰쳐나온 골키퍼 신화용을 따돌리고 오른발 슛을 했다. 신광훈이 골문을 지키려고 뛰어 들어갔지만 공이 팔에 닿았다. 주심은 즉각 PK를 선언하며 레드카드를 꺼냈다.

10분 뒤도 같은 상황이었다. 정정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김재성의 팔에 맞았다. 김재성은 공을 피하려고 팔을 뒤로 뺐으나 공이 빨랐다. 신광훈과 김재성 모두 고의성은 없었지만 PK를 내줬다. 불운이었다. 바그너는 골키퍼 신화용을 완벽하게 속이며 2골을 넣었다.

10명이 싸운 포항은 기죽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32분 김태수가 만회골을 넣었다.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강력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긴 패스와 짧은 패스를 섞어가며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산둥 수비들은 우왕좌왕했다. 공격진에 바그너만 남기고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을 펼치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맞섰다. 후반에도 체력적인 열세는 찾아볼 수 없었다. 김승대가 후반32분 문전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하며 왼발로 살짝 돌려 찬 공이 그대로 골 망에 꽂혔다. 신화용은 후반 수차례 선방했다. 2-2 극적인 무승부. 황선홍 감독은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포항|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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