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중일 감독 “일시적인 것…뒷문 믿어”
그래도 믿을 건 임창용(38·삼성) 밖에 없다.
삼성은 전반기를 49승27패2무(승률 0.645)로 끝냈다. 5할 승률에서 +25를 목표로 했지만 전반기 막판 4연패에 빠지며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2위 넥센에 3.5게임차를 앞선 선두. 특히 전반기에만 6차례 블론세이브(17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투수 임창용의 부진은 큰 흠이었다.
● 돌직구 가고 뱀직구 왔지만…불안한 ‘창용불패’
시즌 초부터 ‘잘 나갔던’ 삼성에게도 불안요소는 뚜렷했다.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야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피할 수 없는 법. 하지만 마무리투수의 부진은 삼성에게 생경했다. 통합 3연패는 ‘특급마무리’ 오승환(32·한신)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그만큼 단단하게 뒷문을 구축했다. 하지만 임창용의 최근 부진은 다소 뼈아플 수밖에 없다.
임창용은 오승환을 대신한,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오승환에 버금가는 완벽한 마무리였고, 삼성에서 활약한 바 있는 완벽한 대체자원이었다. 특급마무리를 영입하면서 4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무언의 메시지였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우승에 손을 들어줬고, 팬들은 ‘돌직구(오승환)가 가고 뱀직구(임창용)가 온다’고 환호성을 질렀다.
4월은 좋았다. 2구원승 3세이브(방어율 0)를 기록하며 ‘창용불패’의 믿음을 심어줬다. 위압감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5월부터 불안감에 휩싸였다. 5월 15일 대구 한화전에서 첫 블론세이브를 시작으로 27일 잠실 LG전에서 첫 패전을 당했다. 전반기까지 6차례의 블론세이브. 볼넷-폭투-적시타가 이어지며 내용도 좋지 않았다. 방어율은 5.40으로 치솟았고, 출루허용율(WHIP)도 1.50으로 높다. 마무리투수로는 분명 아쉬운 성적. 임창용의 이름값에도 걸맞지 않았다.
● “그래도 마무리는 임창용”…부진은 일시적일 뿐
삼성은 3연속 우승을 차지할 당시에도 지금 같은 전반기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하지만 뒷문만은 예외였다. 오승환이 버틴 9회는 미동조차 없었다. 오승환은 2011∼2013년 3시즌 전반기 동안 단 1차례 블론세이브에 그쳤다. 2011년 26세이브(방어율 0.74)와 2012년 20세이브(방어율 2.51), 2013년 16세이브(0.67)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류중일(사진) 감독은 임창용에 대한 논란이 나올 때마다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삼성의 마무리는 임창용이다. 누가 또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임창용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구위만큼은 의심의 여지없다. 구단은 일시적인 부진을 벗어날 것으로 믿고 기다린다. 임창용은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흐트러진 밸런스와 체력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후반기 첫 경기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한다. 임창용이 뛰어난 구위로 되돌아온다면 전반기 중후반 보였던 삼성의 가파른 상승세는 더욱 날개를 달 것이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