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감독 “강정호 2주간 유격수 테스트”

입력 2015-02-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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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스포츠동아DB

강정호. 스포츠동아DB

■ 미국 언론 집중조명 속 경쟁 시작

유격수 뿐만아니라 2·3루도 집중점검 계획
“피츠버그, 캠프기간 대부분 강정호에게 투자”
AP통신은 다저스 류현진과의 관계도 소개

강정호(28·피츠버그)의 진짜 경쟁이 시작됐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새 소속팀 피츠버그가 24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스프링캠프를 열고 본격적인 선수단 훈련에 돌입한다. 이미 투수 및 포수 조와 간판타자 앤드류 매커친 등 일부 야수들이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강정호 역시 13일부터 합류해 빅리그 첫 해를 조준하고 있다. MLB.com은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알아내기 위해 스프링캠프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 부을 것이다”고 말하며 언론과 대중의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 시작은 유격수, 그리고 3루수

강정호가 유격수로 첫 발을 내딛는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20일 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를 포함한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강정호를 화두로 꺼내며 공식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강정호를 영입할 당시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유격수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인하고 싶다. 유격수 훈련부터 시작할 것이다”고 운을 떼었다. 이어 “유격수를 잘 소화해낸다면 다음은 3루수로 뛸 준비를 할 것이다. 둘 모두 잘 하면 2루수로 이동시킬 계획이다”고 훈련일정을 전했다. 유격수에 이어 3루수, 그리고 2루수로 차례대로 돌아가며 훈련과정을 집중점검 하겠다는 뜻이다. 강정호에게는 분명 희소식. 그는 합류 전부터 “유격수로 뛰고 싶다”고 피력했다. 눈에 띄는 한 가지는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2루보다 3루에서 쓰임새를 높이 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피츠버그 합류 전 넥센의 애리조나 캠프에서 2루 훈련을 받았다.

허들 감독은 유격수로 뛸 구체적인 시간까지 염두에 뒀다. ‘최소 2주’로 테스트 기간을 못 박았다. 피츠버그는 새달 3일 자체청백전을 시작으로 스프링캠프 경기에 돌입한다. 따라서 1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이나 16일 볼티모어전까지 유격수로 출전할 전망이다.


● AP, 류현진과 강정호 관계에 주목

강정호는 KBO 리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첫 한국인 야수.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한국야구를 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강정호도 출국 전부터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미국 언론과도 다르지 않았다. 다만 생소한 미국 언론은 강정호의 일거수일거족을 관찰하면서 포지션 경쟁자 조디 머서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작년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255-12홈런을 때려냈고, 준수한 수비력을 보였다. 머서는 “경쟁은 좋은 것이다”는 말로 강정호를 환영했다.

AP통신은 22일자 기사를 통해 LA다저스 류현진과의 관계에 주목했다.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강정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2012년 10월4일 대전 넥센전에서 10이닝 4안타 1실점 호투했으나 7회 강정호에게 오른 담장 넘어가는 1점홈런을 맞고 아쉽게 10승에 실패했다. 강정호는 “현진이와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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