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플레이어] kt 루키 박세웅, 11이닝 무실점 ‘스타 예감’

입력 2015-03-2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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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2년생 투수인 kt 박세웅은 시범경기를 통해 팀의 기대주에서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 홈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끄는 등 시범경기 2경기에서 방어율 0.00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고졸 2년생 투수 SK전 6이닝 1피안타 5K
4회 등판한 SK 에이스 김광현에 ‘판정승’
2경기 연속 호투 2승…kt 선발자리 꿰차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kt의 시범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매우 특별하고 의미 있는 승부였다. 두 팀은 수도권 라이벌일 뿐 아니라, 모기업이 업계 1·2위를 다투는 통신회사다. KBO리그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라이벌 구도가 엇갈려 있지만, 이처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숙명이 겹치는 팀은 SK와 kt뿐이다. 결과는 kt의 3-2 승리였다. 이날 kt 코칭스태프가 더 활짝 웃을 수 있었던 것은 토종 에이스 박세웅(20)의 활약 덕분이었다.

경북고 출신으로 2014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한 2년생 투수 박세웅은 이날 KBO리그의 에이스로 통하는 SK 김광현(27)과 맞대결해 6이닝 동안 1안타 3사사구(2볼넷·1사구)만 하용한 채 삼진 5개를 잡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이자, 우승 후보로도 꼽히는 SK의 간판타자 최정이 빠졌지만 박정권, 김강민, 이재원, 정상호 등 주축 전력이 모두 타석에 섰다. 선발등판한 박세웅은 1회 1사 후 박계현에게 안타를 맞았다. 다음 상대는 이재원, 그리고 박정권이 뒤에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단 한 번도 정규시즌 1군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는 박세웅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재원을 우익수 플라이, 박정권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박세웅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kt 타선은 SK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에게 3이닝 동안 7안타를 때리고 3점을 빼앗았다. 이어 4회 상대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9회까지 3안타와 2볼넷을 얻었다.

박세웅은 11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3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군 공식경기 첫 승을 이끈 데 이어 이날은 라이벌 SK와의 첫 번째 승부에서도 팀 승리에 앞장섰다.

시범경기 전체 성적은 2경기 11이닝 무실점이다. 안타와 볼넷은 4개와 1개. 삼진은 10개를 잡았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2승무패, 방어율 0.00으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날까지 시범경기에서 규정이닝을 채우고 0.00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지난해 20승 투수인 넥센 앤디 밴 헤켄(8이닝 무실점)과 박세웅뿐이다. 올 시즌에 대비해 지난해 1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공을 들인 박세웅에게서 큰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kt로선 흐뭇할 수밖에 없다.

NC가 1군 데뷔 첫해인 2013년 7위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10승5패, 방어율 2.88을 기록한 토종 선발 이재학의 힘이 있었다. kt도 외국인투수 3명에 박세웅이 선발을 맡으면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

kt 조범현 감독은 박세웅에 대해 “2번의 캠프,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서 훈련을 꽤 했는데 아프다는 소리를 단 한번도 안 하더라. 올 시즌 선발투수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세웅은 경기 후 “이닝보다 타자 한 명, 한 명을 생각하고 상대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시범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제구력에 더 집중하며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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