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문태종(왼쪽)과 모비스 커스버트 빅터(가운데)가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1·2위 맞대결에서 치열하게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KBL
함지훈 꽁꽁 묶은 이승현 ‘힘의 승리’
오리온의 기세가 거침없다. 오리온은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모비스를 95-80으로 꺾었다. 오리온(15승2패)은 2위 모비스(11승6패)와의 격차를 4경기까지 벌리며 선두독주체제를 굳혔다. 또 KBL 역대 17경기 기준 최고승률(0.882)까지 기록했다.
오리온과 모비스의 격돌은 2라운드 최고 빅매치였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경기의 포커스를 ‘함지훈 수비’에 맞췄다. 추 감독은 경기 전 “모비스의 핵심은 함지훈이다. 인사이드에서 인사이드로 가는 패스도 좋고, 인사이드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패스도 잘한다. 외곽에 양동근이 있지만, 몇 점을 주고 어시스트 몇 개를 주든지 신경 쓰지 않겠다. 함지훈만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온 이승현-모비스 함지훈(오른쬭). 사진|스포츠동아DB·KBL
함지훈 수비의 일등공신은 이승현(10점·8리바운드·9어시스트)이었다. 이승현은 탁월한 힘을 바탕으로 함지훈을 외곽으로 밀어냈다. 또 애런 헤인즈(22점·6리바운드)와 김동욱(5점·5어시스트)이 함지훈을 수비할 때는 모비스 용병 커스버트 빅터(16점·6리바운드)까지 맡았다. 함지훈은 이날 9점·4어시스트(8리바운드)에 그쳤다.
오리온 수비의 버팀목이 이승현이었다면, 공격에선 조 잭슨(25점·3어시스트)이 펄펄 날았다. 잭슨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모비스 수비를 무너트렸다. 전반 2득점에 불과했던 그는 후반 23점을 몰아넣으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25점은 올 시즌 잭슨의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고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