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주성, 감독도 후배도 ‘엄지 척’

입력 2015-11-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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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주성(맨 왼쪽). 사진제공|KBL

김영만 감독 “김주성 복귀 후 수비 안정”
후배들 정신적 지주…용병 적응도 도와

동부 김주성(36)은 팀에서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 살인 그는 전성기를 지나 농구선수로선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출장시간은 20분 내외로 줄었고, 부상 부위도 많아졌다. 그러나 그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김주성이 부상을 털고 복귀하자 동부의 수비도 확 달라졌다. 김주성 복귀 후 2경기에서 동부는 평균 67점만 내줬다. 올 시즌 동부의 평균실점은 75.7점이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이가 오면서 확실히 수비 안정성이 높아졌다. ‘동부의 농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며 김주성의 복귀를 반겼다.

팀 동료들도 김주성의 존재가 마냥 든든하기만 하다. 윤호영 “(김)주성이 형이 코트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놓일 정도”라고 말했다. 코트 밖에서도 김주성은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다. 허웅은 “주성이 형이 정말 많이 챙겨준다. 나 때문에 진 경기 후에도 내 방에 오셔서 위로를 해줬다. 큰 힘이 됐다. 훈련 때도 수비 움직임에서 내가 체크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다 설명해준다”며 고마워했다.

10월말 팀에 새로 합류한 웬델 맥키네스(27)도 최근 김주성의 도움을 받았다. 맥키네스는 자신의 농구화를 들어 보이면서 “내 발에 맞는 농구화(330㎜)가 없어서 새 농구화를 찾고 있었는데, 김주성이 자신이 아끼던 것이라며 흔쾌히 내줬다. 그 덕분에 열심히 뛰고 있다. 김주성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주성은 “나는 이제 팀의 주역이 아니다. 내 능력이 될 때까지 후배들을 도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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