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업 논란’ 수원삼성, 합숙 돌입

입력 2016-09-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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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수원삼성

당사자, 코칭스태프·동료에게 사과
서정원 감독 “경기장에서 명예회복”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의 2016시즌은 우울하다. 정규 라운드(33경기) 이후 펼쳐질 스플릿 라운드(5경기) 그룹B(7∼12위)행이 확정됐다. 부담스럽고 힘겨운 하위권 싸움이 불가피하다.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하는 맥 빠진 경기력이 계속되면 자칫 챌린지(2부)로 강등될 수 있다는 현실적 불안감도 엄습하고 있다. 이 와중에 부상을 핑계로 지방 원정에 불참한 뒤 가족여행을 떠나거나, 상습적으로 음주를 일삼은 일부 베테랑 선수들의 행동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증폭됐다<스포츠동아 9월 27일자 2면 보도·사진>.


수원삼성 구단은 곧바로 선수단을 상대로 진상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 부끄럽고 치명적인 잘못을 범한 당사자들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고민 끝에 서정원 감독은 더 이상 문제를 삼지 않기로 결정했다. “모든 부분을 깔끔히 털어내자. 경기장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자”는 말로 선수들을 다독였다. 책임도 묻지 않기로 했다.

32경기를 치른 가운데 7승16무9패, 승점 37로 10위에 올라있는 수원삼성은 다음달 2일 홈에서 꼴찌 수원FC(7승9무16패·승점 30)와 3번째 ‘수원 더비’를 앞두고 있다. 두 팀 모두 그룹B로 내려앉아 스플릿 라운드에서도 1차례 만난다. 기선제압을 위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꼭 승리를 거둬야 한다.

수원삼성은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다행히 만회할 기회는 남아있다. 클래식 우승경쟁에선 오래 전에 밀려났지만, FA컵 우승은 가능하다. 수원삼성 선수단은 28일부터 클럽하우스에서 합숙에 돌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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