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 앞둔 윤덕여 감독의 자신감 ① 적응 ② 분석

입력 2017-03-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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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여자대표팀, 내달 7일 북한전 만반의 준비

윤덕여(56)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4월 평양에서 2018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풀리그를 치른다.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남북대결이다. 북한, 홍콩, 우즈베키스탄, 인도와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달 7일 북한과 운명의 한판승부를 벌인다.

객관적 전력에선 북한이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2016년 12월 기준)에서 북한은 10위, 한국은 18위다.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2무14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윤 감독도 “북한이 여전히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유가 있다. 윤 감독은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만났을 때(1-2 패)만 해도 북한 전력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후 매년 한 차례씩 경기를 치르면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됐고, 스타일도 알게 됐다. 이번 키프로스컵(3월 1∼8일)에서도 북한의 경기를 관전하고, 분석팀(대한축구협회)에서 북한의 모든 경기를 영상에 담았다”고 밝혔다.


관건은 낯선 환경이다. 평양은 너무도 이질적인 장소다. 여기에다 경기가 펼쳐질 김일성경기장은 5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일방적 응원이 예상된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 멤버로 평양을 방분한 적이 있는 윤 감독은 “선수들이 낯선 환경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내가 당시 느낀 부분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이 한 차례 방북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무려 27년 전이다. 강산이 세 번 가까이 변하는 세월이 흘렀다. 당시와는 환경이 또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13일 23명의 명단을 확정한 대표팀은 20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소집해 훈련에 돌입한다. 4월 3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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