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는 있지만…’ 오설리반 불펜행, 넥센에 미칠 영향

입력 2017-04-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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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오설리반. 스포츠동아DB

첫 2차례 선발등판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인 넥센 외국인투수 션 오설리반(31)이 결국 선발진에서 빠졌다. 이 기간에 거둔 성적은 1패, 방어율 16.71(7이닝 13자책점)이다. 피안타율(0.400)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2.29)도 낙제점이다. 오설리반에게 구단 외국인선수 사상 최고액인 110만 달러(약 12억4000만원)를 투자한 넥센으로선 그를 1선발로 배치하려던 시나리오가 틀어진 셈이다. 앤디 밴 헤켄(38)은 올해도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과 코치진은 오설리반의 거취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는 것과 1군에서 중간계투로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 등 2가지 중 후자를 택했다. 정규시즌 2경기가 아닌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등판한 8경기를 지켜보고 내린 결론이다. 오설리반이 빠진 자리에는 한현희 또는 조상우가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 장 감독이 시즌 시작 전부터 “(조)상우와 (한)현희는 선발투수가 부진할 경우 바로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한현희는 1군에서 중간계투로 나서며 투구수를 서서히 늘려가고 있고, 조상우도 4월7일 화성 SK와 2군경기에서 80구를 소화하며 실전감각을 회복했다.

또 다른 문제는 외국인타자 대니 돈의 활용 문제다. 13일 고척 kt전처럼 앤디 밴 헤켄이 선발등판할 경우 돈의 선발출장이 어려워진다. 외국인선수 3명 중 한 경기에 출장할 수 있는 인원은 2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돈이 12일까지 7경기에서 타율 0.158(19타수3안타)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외국인타자를 아예 안 쓸 수도 없는 노릇. 불확실성이 큰 외국인투수로 인해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반가울 리 없다. 장 감독은 “오설리반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하루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제자리(선발투수)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넥센 대니 돈. 스포츠동아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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