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위·9.5게임 뒤집은 두산의 뚝심

입력 2017-08-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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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9회말 2사만루 끝내기 안타 두산 오재원이 13일 잠실 NC전에서 비디오 판독 끝에 끝내기 내야안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동료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월 8위까지 추락했던 두산 2위 뛰어올라
NC에 최다 9.5게임차 뒤졌지만 대역전극


13일 잠실 맞대결은 3위 두산이 0.5게임차로 2위 NC를 추격한 상황에서 시작됐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늦여름, 두 팀이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NC는 1위 KIA와 선두싸움이 뜨거웠고 두산은 5강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특히 NC와 두산은 한 때 최대 9.5게임차까지 벌어져 있었다. 6월 28일 NC는 47승27패1무 승률 0.635로 KIA와 같은 승률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반면 두산은 36승35패1무, 승률 0.507로 간신히 5할 이상 승률을 지키며 5위로 떨어져 있었다. 9.5게임차는 도저히 따라가기 힘든 격차로 보였지만 2개월 만에 두 팀의 순위는 2~3위, 게임차는 반 게임이 됐다.

그리고 이날 두산은 9회말 짜릿한 2-1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초반이었던 4월 5일 이후 130일 만에 2위로 뛰어 올랐다. 2017시즌 KBO리그의 포스트시즌 진출 순위는 이제 더 예상이 어려운 치열한 혼전으로 빠졌다.

양 팀은 NC 선발 장현식과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7회까지 0-0으로 맞섰다. 8회초 NC는 김경문 감독의 절묘한 스퀴즈 번트 작전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은 9회말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2번 류지혁이 안타로 출루 한 뒤 3번 박건우의 번트 실패가 있었지만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내달렸고, 4번 김재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5번 에반스의 안타, 6번 양의지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가 됐다. 7번 민병헌이 삼진을 당하면서 이어진 2사 만루. 8번 오재원은 볼카운트 1B-1S에서 NC 세 번째 투수 시속 151㎞의 빠른 공을 유격수 쪽으로 때리고 1루로 전력 질주 했다. 3루 대주자 박세혁이 홈을 먼저 밟았고 NC 손시헌이 1루로 빠르게 송구했지만 오재원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혼신을 다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7분7초 동안 이어진 비디오 판독 끝에 다시 세이프로 판정 돼 경기가 끝났다.

두산은 시즌 초반 선발 투수 마이클 보우덴의 부상 등 여러 악재 속 4월 12일 8위까지 추락했다. 전반기도 5위로 마쳤다. 그러나 주축 전력의 부상 속에서 젊은 선수들을 키워냈고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 속 9.5게임차까지 벌어졌던 NC까지 추격하며 반게임 앞선 2위로 뛰어 올랐다. 1위 KIA와는 이제 6게임차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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