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올림픽서 뛰고 싶다”

입력 2016-02-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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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미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개막에 앞서 벤호건 동상 앞에서 퍼트 연습을 하며 최종점검을 하고 있다. LA(미 캘리포니아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세계랭킹 한국선수 5위권 “후배들과 경쟁”
우선 목표는 4월 PGA 마스터스 출전티켓

2016리우올림픽의 골프국가대표팀을 이끌 감독으로 선임된 최경주(46·SK텔레콤)가 최근 세계랭킹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후배들과의 경쟁 체재에 돌입했다. 그의 골프인생에서도 올림픽 출전은 커다란 꿈이었다.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과 PGA 17년차의 계획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최경주를 만났다. 다음날부터 개막하는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80만 달러)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골프장에 나온 최경주는 스윙과 쇼트게임, 퍼트, 벙커샷 등을 연습하면서 최종점검을 했다.

최경주는 2주 전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준우승했다. 1타 차로 놓친 우승이라 아쉬움이 컸다. 최경주는 “아쉬운 경기였다. 그러나 강풍으로 인해 타수를 줄이는 것보다 까먹기 쉬운 날이었다. 함께 경기한 지미 워커는 선두를 달리다 4홀에서 7타나 잃고 순위가 크게 떨어졌는데, 2위로 끝냈으니 잘 한 경기였다”며 털어냈다.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단독 2위에 오른 최경주는 단숨에 세계랭킹 334위에서 137위로 껑충 뛰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올림픽 출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국은 올림픽에 2명까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최경주(133위)는 안병훈(26위), 김경태(71위), 송영한(113위), 배상문(129위·군 복무 중)에 이어 5번째다. 올림픽 출전 마감일인 7월11일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감독이 아닌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열어두게 됐다.

올림픽 얘기가 나오자 최경주는 옅은 미소를 보였다. 그러고는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하는 것도 가능한 일인가요?”라며 직접 선수로 출전하고 싶은 속마음을 살짝 엿보였다. 이미 감독으로 선임된 만큼 “큰 욕심은 없다”며 이내 마음을 접었지만, 최경주에게도 올림픽 출전은 늘 바라왔던 꿈이었다. 최경주는 “원래 목표는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다. 감독으로 선임됐으니 출전에 큰 욕심은 없지만 마지막까지 후배들과 경쟁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후배들에겐 선배와의 경쟁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림픽도 올림픽이지만 최경주에겐 먼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4월7∼10일) 출전이다. 최경주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2년 연속 마스터스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해 13년 만에 마스터스 무대에 서지 못했다.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대회(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 중에서도 최경주가 가장 자신을 보이는 대회다. 2004년 공동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마스터스 출전이란 곧 우승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지 못한 최경주가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마스터스가 열리는 골프장)에 입성하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남아 있다. 첫 번째는 마스터스 개막전까지 우승하거나 혹은 세계랭킹을 50위까지 끌어올리면 된다. 남은 기간 우승하면 마스터스에 직행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꾸준하게 성적을 내 세계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최경주는 “마스터스 출전이 1차 목표다. 현재로서는 잘 가고 있고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강렬한 눈빛을 내비쳤다.

LA(미 캘리포니아 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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