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 파열 kt 장시환, 조기 복귀 가능성

입력 2016-02-19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장시환(왼쪽 2번째)은 지난해 9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애초 올 시즌 중반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2월 초부터 불펜피칭에 돌입하는 믿기 힘든 회복력을 보여줬다. 그는 19일(한국시간)부터 시작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2차 전지훈련에서 몸 상태를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kt 위즈

6∼7월 복귀 예상 깨고 이달초 불펜피칭
“개막전까지 공 던질 수 있게 몸 만들겠다”


트레이드나 외부전력 보강은 없었다. 기대했던 신인이 알을 깨고 나와 잠재력을 폭발시킨 것도 아니다. 그러나 19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kt는 전혀 계산에 없었던 강속구 투수와 함께한다. 일러야 6∼7월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오른손 투수 장시환(29)이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며 부상 없는 투수들의 훈련 스케줄을 따라잡았다.

장시환은 지난해 9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수비 도중 인조잔디에 발이 걸리며 다리가 뒤틀려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재활조에 포함됐지만 따뜻하고 건조한 미국 애리조나에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라는 조범현 감독의 지시로 다른 동료들과 함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코칭스태프는 장시환이 캠프에서 투구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술 직후부터 근력운동을 계속해온 장시환은 다른 투수들보다 불과 20일 늦은 2월 초부터 불펜피칭에 돌입하는 믿기 힘든 회복력을 보여줬다.

1월 말 장시환이 “어떻게든 개막전까지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역할이다. 통증이 전혀 없다”고 했을 때만 해도 조 감독은 “가능하겠나? 중간에 아프면 투구훈련은 즉시 중단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의 다짐대로 2월 초 불펜피칭에 돌입했다. 전반기 등판 시 40개 안팎의 투구수를 기록할 수 있는 몸을 차근차근 완성하고 있다. 현 속도라면 시범경기 등판도 가능하다. 조 감독은 장시환이 부상당하기 전, 올 시즌 선발 후보로 생각했지만 당장 100개 이상 투구를 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1∼2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조 감독은 “전반기에는 장시환을 전혀 계산에 넣지 않았다.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개막전부터 가능하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kt로 이적한 뒤 ‘10년 유망주’의 알을 깬 장시환은 시속 150km의 빠른 공에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가 수준급이다. 지난해 7승5패12세이브를 올렸다. 장시환이 시즌 초반부터 등판한다면 kt는 조무근(25), 김재윤(26), 최대성(31)과 함께 좌완 홍성용(30)까지 5명의 수준급 불펜진을 출격시킬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