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전 대승의 기쁨도 잠시…사우나서 전의 다진 대표팀

입력 2017-05-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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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기니의 공식 개막전에서 대한민국이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기니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3-0 완승으로 장식했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을 잡으면 16강 진입을 확정할 수 있다. 2승1패씩 3개국이 동률을 이룰 가능성도 있지만, 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에 ‘와일드카드’가 주어지는 만큼 16강 토너먼트 진입에는 무리가 없다.

한국 신태용(47)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을 이틀 앞둔 21일 철저히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 오후 3시30분 전주종합운동장 체육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오후 5시30분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풀 트레이닝을 마친 뒤 숙소 근처의 사우나에 들렀다. 냉·온탕을 오가며 뭉친 근육을 풀고 누적된 피로를 없애는 데 사우나만큼 좋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성공한 선수일수록, 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일수록 사우나, 수영, 수중치료를 애용한다.

회복훈련은 전부 공개됐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운영 중인 팀 훈련장들은 굳이 무리하지 않더라도 훈련 장면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주변이 탁 트여 있으나, 취재진은 철저히 팀 미디어 담당관의 지침에 따르고 있다. 한국은 전주에 입성한 16일부터 이날까지 2차례 공개훈련을 했다. 분위기도 아주 밝았다. 잉글랜드에 대패한 뒤 애써 밝은 표정을 짓던 아르헨티나 선수단과는 사뭇 달랐다. 그래도 진지했다. 누구 하나 열외의식을 갖는 이들이 없었다. 서로를 챙기면서도 할 일은 다 했다. “오늘만 기쁨을 만끽하겠다”던 기니전 직후의 약속을 U-20 태극전사들은 지켰다.

K리그 사령탑들도 활짝 웃었다. 이날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클래식(1부리그) 12라운드 홈경기를 앞둔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은 “3만7500여 만원관중을 보며 꿈이 이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예감이다. 상승기류를 탄 어린 선수들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기대된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인천 이기형 감독도 “옛 생각도 나고, 축구인으로 무척 기분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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