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이번 빅뱅의 컴백이 너무 빨랐던 건 아닐까
“나나 빅뱅 멤버들 모두 고민이 많았다. 빅뱅의 잘못은 앞으로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용서받는 길은 열심히 음악하고 그 것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남의 눈을 피해 은둔한다고 용서받는 게 아니다. 빅뱅은 국내 활동도 중요하지만, 유튜브 조회수를 보듯, 해외에서 반응이 뜨겁다. 빅뱅이 국위선양을 하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빅뱅의 컴백은 전적으로 내 의지였다. 멤버들의 의지가 아니었다.”
- 활동을 중단한 동안 빅뱅 멤버들을 지켜보며 어떤 느낌이었나.
“지난 몇 개월은 정말 힘들었다. 지드래곤은 두문불출하며 반성하며 음악 만들기에만 집중했다. 그래서 좋은 콘텐츠가 나왔다. 어쩌면 이런 반성의 시간이 없었다면 늘 쳇바퀴 돌듯이 음반을 냈을지도 모른다. 뒤를 돌아보고 집중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아픈 채찍이었지만 좋은 교훈을 얻었다.”
- 이제 가수 사생활을 감시라도 해야 되지 않나.
“빅뱅이나 투애니원이 많이 놀러 다니고 개방적일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지 않겠느냐. 그들은 아는 연예인도 많이 없고 교제도 별로 없다. 이번 일을 통해 남의 주목을 받는 스타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감시를 하기보다 자율에 맡기려 한다.”
● KBS와의 갈등설에 대해
- 밖에선 TV 출연이 SBS에 집중된 반면, 상대적으로 KBS와 불편한 관계로 비쳐지는데.
“특정 방송사와 ‘사이가 불편하다’ 또는 ‘힘겨루기를 한다’는 건 전혀 사실무근이다. 기획사가 방송사와 힘겨루기를 해서 얻을 게 뭐가 있나. 또 방송 출연을 문제삼는데, 그런 식이면 MBC도 출연하지 않았는데, 왜 MBC와의 관계는 별 말이 없나.”
- 그럼 SBS 출연이 타사에 비해 많은 이유는.
SBS와는 서로 이해와 존중이 있다. 사실 나는 방송사보다 연출자가 누구인지를 더 따진다. 평소 박성훈 PD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는데, 작년 투애니원 컴백하면서 박PD에게 컴백무대를 부탁했다. 우리는 어디서 좋은 무대를 만들까 고민하는 것이지 어느 방송사와만 일하자는 게 아니다.
또 음악프로는 일주일에 한 번 출연으로 족하다. 현재 지상파3사의 음악프로는 차별성이 없다. 차별화 없는 음악프로에 나가면 가수도 역시 차별화가 안된다. 방송출연은 선택과 집중으로 바라본다. 한 번을 하더라도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KBS에 특별대우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해 출연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방송사에 특별 대우를 원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 만약 그랬다면 늘 프로그램의 엔딩 무대를 원했을 것이다. 지디앤탑도 작년 MBC에서 한 곡만 불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