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 “본격적으로 망가졌죠 ㅋㅋ”

입력 2012-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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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드라마 ‘신들의 만찬’을 끝내고 영화 ‘차형사’ 홍보에 여유롭게 나선 성유리. 상큼해 보이는 얼굴처럼 코미디 영화의 헤로인으로 색다른 모습을 과시한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2% 부족 패션디자이너로 ‘허당’ 연기 도전
새로운 캐릭터 갈증…못 보여준 모습 많아


성유리에게 ‘차형사’는 2009년 ‘토끼와 리저드’에 이은 두 번째 영화. 지난 몇 년 사이 성유리는 주로 TV드라마를 통해 주로 진지하면서도 단아한 이미지를 풍겨냈다. ‘토끼와 리저드’에서도 어릴 적 버림 당함의 아픔을 지닌 입양아 역할로 슬픔과 치유의 정서를 그려냈다.

하지만 ‘차형사’에서는 이전의 성유리를 볼 수 없다. 극중 화려한 패션 감각을 지닌 패션디자이너인 성유리는 까칠하고 완벽해 보이면서도 2% 부족한 ‘허당’의 모습으로 발랄함을 과시한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때마침 그 갈증을 풀어줄 작품으로 다가왔다. 내가 망가지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줄 것 아닌가.”

영화 ‘차형사’에서 기존의 모습과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는 강지환과 성유리. 사진제공|홍


그런 기대와 바람으로 “해보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재미”를 찾아나선 성유리는 여성스러운 외형적 모습과 이미지와는 다른 성격을 지녔다. “내성적인 건 맞지만 아기자기한 면모는 없다. 여성들이 대체로 좋아할 만한 걸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성유리는 “오히려 투박한 걸 더 좋아하는 편이다”며 웃고는 “아침에 체중을 잴 만큼 대식가”라면서 “일할 때에는 하루 세 끼를 꼬박 챙기면서도 케이크이나 초콜릿 같은 단 것을 담아낼 배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런 털털함을 당당히 과시할 줄 알게 된 것도 자신감에서 온다. 지난해 드라마 ‘로맨스타운’ 이후로 “잘 해내겠다는 부담감보다는 마음 편히 먹고 욕심 앞세우지 않으면 하고 싶은 것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희열”을 넘어 새로운 자신감으로까지 자신을 채우고 있다.

자신감은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훨씬 많다”는 것, 그래서 “할 수 있으니 해보라는 권유를 이젠 용기로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음을 뜻한다. 30대에 접어든 지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 때문에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하루하루 계획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그런 준비성 덕분이다.

‘일탈을 즐기지 않는’ 준비의 일상은 말 그대로 성유리가 살아가는 ‘웰빙’의 건강함을 말해주는 듯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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