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 (사진제공=신화컴퍼니)
“대박은 아니더라도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년이 더 중요한 거죠.”(민우)
‘14년차 최장수 아이돌 그룹’답게 자신감이 넘쳤다.
3월24일, 14년 전 데뷔 일에 맞춰 4년 만에 다시 컴백해 화제를 모은 6인조 그룹 신화.
이들이 정규 10집 활동을 마무리하고 동시에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7일 오후 베이징 완스다중신에서 ‘신화 그랜드 투어 인 베이징 더 리턴(SHINHWA GRAND TOUR IN BEIJING THE RETURN·이하 리턴)’을 연다.
‘리턴’은 3월24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의 도쿄와 고베, 중국의 상하이 광저우 베이징, 대만, 싱가포르 등 개국 8개 도시에서 10회에 걸쳐 총 9만1000여명의 팬들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뒀다.
신화는 공연에 앞서 6일 베이징 풀먼 웨스트 완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엔 우리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팬들 앞에 서니 뭔가 더 자신감이 생겼다. 또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매년 앨범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화 활동하면서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있을 것 같다. 이번 활동을 돌이켜본다면.
“이번 활동은 기획 단계부터 지금까지 정말 스펙터클하게 여러 가지 일이 많았다. 혜성이는 아시아 투어에 앞서 무릎을 다쳐서 수술도 받았고, 막바지에 오니 전진이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또 컴백을 결정하고 콘셉트에 대해서 고민할 때 다른 아이돌 그룹이나 가수 등과 대결하기 위해서 유행에 맞춰 트렌디함으로 승부하려고 하면 신화그룹 자체가 가벼워 보일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어떤 무대이건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에서 나올 수 있는 기품, 인간적인 면모 등을 잘 보여주면 잘되지 않을까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에릭)
-다시 만난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여전히 폭발적이었다.”(김동완)
“팬들의 반응이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서울에서 첫 콘서트 때 오프닝 무대에 오르면서 관객석을 내려다 본 순간 느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줬는데 ‘우리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구나’ ‘오랫동안 공백을 가졌구나’하는 생각에 미안했다. 또 공백이 길어져서 팬들이 많이 모일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팬들의 모습을 본 순간 ‘다시 잘하길 정말 잘했다’하고 느꼈다. 정말 고마웠다”(신혜성)
“혜성이가 당시 인사말을 하고 뒤돌아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신화하길 잘했다’고 말하더라. 멤버들도 같은 생각이었다.”(에릭)
-신화의 현주소는?
“현주소는 숫자가 생각난다. 1998년 3월 24일이 아닐까 싶다. 6명이 처음으로 데뷔 해서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활동을 해왔다. 가장 큰 의미는 한 번도 멤버 교체 없이 올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큰 박수를 주신 것 같다. 우리들 입에서 단 한 번도 입에서 팀 해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14년 동안 많은 공연 통해서 지금 생각해보면 신화라는 이름도 그렇고, 공연을 통해서 각자 하는 역할도 있지만 신화로서 빛을 내는 시간이 아닐까. 기억에 남는 시간이 1998년 3월 24일이다.”(이민우)
“후배들에게 ‘어떻게 하면 선배님들처럼 오래갈 수 있냐’는 질문 받는다. 조언을 해주자면 닫아주지 말고 마음을 열고 표현하고, 열면서 싸우기도 하고 멤버들 서로 챙기니까 다같이 한마음 한 뜻으로 챙겨주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점들이 커야지만 팀 전체가 잘 나갈수 있다. 이런 면에서는 리더 에릭이 역할을 잘해줬다.”(이민우·김동완)
-오랜 시간을 활동하다보니 팬들과 함께 나이를 들어가는데, 기분이 어떤가.
“예전에는 어렸던 팬들이 나이가 들어서 결혼하고 또 아이를 낳고, 남편과 함께 아이와 함께 현장으로 나와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고 뿌듯하고 소름이 돋았다. 데뷔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멤버들끼리 있을 때는 철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팬들 앞에 설 때는 멤버들이 대단해 보인다.”(김동완)
-4개월 정도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면서 이룬 성과는.
“성과라기보다는 아시아 투어 돌면서 ‘많은 팬들이 오실까’하는 걱정을 했다. 매진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려고 그렇게 말씀하시나 싶었다. 막상 공연장에 가보면 정말 많이 오셨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우리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충격을 받았다. ‘우린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이런 모습보다는 팬들 말고 대중들을 사로잡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전진)
“올해보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 애초에 준비할 때부터 이번 컴백은 전국에 신화 팬들 많이 있을 거고, 4년 만에 컴백하는 이벤트성 때문에 많이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내년부터는 이제부터 쭉 가는 거다. 내년에는 이런 특수성을 바랄 수도 없고, 기존에 있는 가수들과 함께 (경쟁)해야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 거다.”(에릭)
-‘최장수 아이돌’ 타이틀을 부러워하는 후배들이 많다. 장수 비결은 무엇인가.
“저희도 처음엔 정말 많이 싸웠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다투고 나서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어떤 문제가 됐든 멤버들끼리 해결해야 한다. 외부로 내보내면 안 된다.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직접 해결해 온 게 지금까지 팀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한다.(이민우)
-앞으로의 계획은.
“매년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에도 이번 활동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그 사이 사이에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에릭)
“하반기동안 연기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다.”(김동완)
“디지털 싱글 등 새 앨범으로 솔로 활동을 기다려준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또 일본, 중국 등에서 솔로 콘서트도 할 생각이고.”(이민우)
“‘신화방송’ 말고 다른 콘셉트의 방송 활동도 할 생각이다.”(전진)
“올 가을이나 겨울쯤 해서 솔로 앨범을 내고 콘서트도 할 예정이다.”(신혜성)
“8월에 새로운 7인조 그룹이 나온다. 그 그룹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릴 생각이다.”(앤디)
-나이도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결혼 계획은 없나.
“저희도 가끔 모여서 그 얘기를 한다. 멤버들 모두 결혼해야할 나이다. 누가 먼저 결혼을 할지 우리들한테도 이슈다. 하지만 아직 그런 분위기는 없다.”(이민우)
“내가 제일 먼저 하지 않을까? ‘우리 결혼했어요’에도 출연한 걸 보면. 하하하”(앤디)
“여섯 명 모두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전진)
“팬들은 아이들까지 있으면서 우리한테는 결혼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하곤 한다. 그럴 땐 서운하기도 하다. 단적인 예로 어떤 배우가 예능에서 웃긴 모습만 보여주다가 드라마에서 진지한 모습이 몰입이 안 되는 배우도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결혼으로 우리한테 몰입이 안 되는 건 싫다. 하지만 우리도 나이도 있고, 관객들의 예의로 그런 소식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에릭)
베이징(중국)|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