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회사원’에서 평범한 삶을 꿈꾸다 회사의 표적이 된 살인청부회사의 지형도 과장 역을 맡은 소지섭.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소지섭(36)이 친한 친구로 배우 송승헌과 개그맨 정준하를 꼽았다.
소지섭은 17일 서울 삼청동 근처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회사원’(감독 임상윤)의 인터뷰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소지섭은 “깊이 친해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2~3일 지나서 답변을 할 때도 있고 6개월 만에 통화를 한 적도 있다. 상대방이 그걸 못 견뎌내더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인연을 쌓은 사람이 송승헌과 정준하다. 이들에게만은 속마음까지 다 보여줄 수 있다고.
“겉으로 친한 사람은 많죠. 그런데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건 이 두 사람이에요. 그렇다고 제가 사람을 정해두고 만나는 건 아니에요. 차차 시간을 두고 만나면 다른 분들에게도 속내를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속내도 드러내지 않은 사람이다 보니 주위사람들도 참 답답했다. 그래서 소지섭 역시 ‘리액션’을 해보기도 했다.
“여자친구에게 전 반응이 없는 남자친구였어요. 아무리 행복하다고 표현해도 잘 느껴지지 않았나봐요. 주위 분들에게 오해를 많이 받아서 격하게 반응을 해봤는데 사람들이 ‘이상해, 그냥 하던 대로 해’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는 촬영에서만큼은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예전에 제가 인터뷰하기 가장 힘든 연예인 중 한명이었어요. 말도 없고, 심각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주인공이 됐고 제가 아무 말이 없으니까 분위기가 가라앉는 게 보였어요. ‘아 이러면 안 되겠구나. 현장을 이끌고 가는 것도 내 몫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회사원’에서 살안청부회사 영업2팀 과장 지형도 역을 맡은 소지섭은 고독한 회사원을 그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외롭고 남성적인 캐릭터로 각인됐던 소지섭이기에 ‘똑같은 캐릭터’라는 평을 받는 것이 두렵진 않았을까. 그는 “아마도 잘 된 작품들이 그런 캐릭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회사원’을 보면 다양한 표정이 있어요. 평범한 모습부터 웃기는 모습까지 지형도라는 캐릭터에서 변화를 많이 주려고 했고요. 하지만 겉만 본다면 ‘같은 캐릭터’라고 보일 지도 모르겠네요.”
소지섭이 참여한 ‘회사원’은 살인청부회사 영업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가 아르바이트생 라훈(동준)을 만나며 평범한 인생을 꿈꾸다 회사의 표적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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