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스테레오 “근본없는 음악이 우리의 장점이죠”

입력 2012-11-26 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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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스테레오. 사진제공|GP엔터테인먼트

“세상 모두를 춤추게 하라.”

나무 이지 이노, 세 남자로 이뤄진 일렉트로 댄스 그룹 퍼블릭 스테레오(Public Stereo)가 의기투합하며 내세운 모토다.

이 들은 3년 전 팀을 결성해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해 오다 최근 메이저 데뷔 음반 ‘크로마 파핑;색의 충돌’을 발표했다.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세 사람이 서로 충돌을 일으키며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로 ‘색의 충돌’이란 이름을 지었다.

“지난 3년 동안 만들어둔 곡이 50곡”이라는 퍼블릭 스테레오는 그 중 ‘베이스먼트 파티’ ‘페이데이’ ‘완벽해’ 등 세 곡을 엄선해 ‘크로마 파핑’에 담았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신나는 음악으로 모두를 춤추게 하고 싶다. 음악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이끌어가고 싶다.”(이지)

프로듀서이자 래퍼인 나무(김재환·30)와 보컬 이지(최수동·29)는 과거 ‘윈디펑보이즈’란 하이브리드 힙합 밴드에서 멤버로 호흡을 맞추던 사이다.

멤 버간 불화로 팀이 해체된 후 나무가 댄스음악으로 새로운 팀을 구상했지만, 이지의 독특한 음색을 놓치기 아까워 이지에게 손을 내밀었다. 솔로 가수를 준비하던 이지는 “다른 작곡가들로부터 받은 곡들을 영 마뜩찮아 하던 중” 나무가 들려준 노래를 듣고 빠져들고 말았다.

“이지는 다양한 보컬을 가졌다. 샤우팅 창법에 능하지만 잔잔하고 애절한 느낌도 잘 표현한다. 곡 작업을 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이미 이지를 염두에 두고 곡을 쓰고 있더라.”(나무)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인정받던 래퍼 이노(박인호·25)는 나무의 구애를 받고 한 패션 관련 유명 기업체 취업을 포기하고 퍼블릭 스테레오에 합류했다. 이노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패션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다.

퍼블릭 스테레오. 사진제공|GP엔터테인먼트


“나무 형이 사준 막걸리 한 잔에 넘어갔다. 하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인생의 가장 행복한 일 아니겠나. 회사 다니면서 음악을 하긴 힘들지만, 음악하면서 디자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음악과 패션을 접목해나가고 싶다.”(이노)

팀의 구심점이 되는 나무는 중학교 때부터 혼자서 멜로디를 썼고, 고교 때 힙합에 빠져들었다가 20대에 댄스음악에 심취했다. 퍼블릭 스테레오가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는 것도 나무의 이런 다양한 음악적 취향 때문이다.

“주 위 형들이 ‘너는 곡에 근본이 없다’고 한다. 처음엔 무척 신경 쓰였는데, 이제는 나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근본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퍼블릭 스테레오도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서, 보여줄 게 많고 할 것도 많다. 보여줄 게 많은 우리는 다른 가수들보다 두 배 더 부지런해야 한다. 노는 게 작업이고 작업이 노는 것이다. 앞으로도 근본 없는 음악을 하고 싶다.”(나무)

린킨파크의 체스터를 동경하는 이지는 자신의 몸 속에 ‘록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한다. 댄스그룹 보컬로 활동하지만 여전히 록 음악의 거친 샤우팅에 즐기고 있으며, 샤우팅을 일렉트로 댄스음악에 접목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퍼 블릭 스테레오는 최근 처음으로 음악방송 출연을 경험했다. 이지는 “방송 체질인가, 해보니 재미있다”고 하고 이노도 “재미있는 경험”이라고 했지만, 나무는 “아이돌 가수들을 다시 보게 됐다. 그들이 정말 많은 연습을 한다는 걸 알았다. 방송이 쉬운 게 아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아이돌은 우리의 음악적 에너지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무대에서의 자유로운 퍼포먼스가 우리의 강점이다. 한 차원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 퍼블릭 스테레오를 ‘근본 없지만 잘 노는 팀’이라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색깔 없는 게 우리의 색깔이다.”(퍼블릭 스테레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사진제공|G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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