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듀엣…달라진 서태지

입력 2014-10-2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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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서태지-아이유(오른쪽).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가수 서태지-아이유(오른쪽).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컴백공연서도 변화 모색… 팬들에게 존댓말도

9집 발표를 앞두고 ‘탈 신비주의’로 주목받은 서태지가 컴백공연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태지는 18일 서울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크리스말로윈’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벌였다. 9집에 수록될 6곡을 비롯해 모두 19곡을 1시간40분간 들려줬다.

약 2만5000명이 모인 이날 공연에서 서태지가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여가수와의 듀엣무대였다. 서태지는 솔로가수로 활동에 나선 후 오리지널 신곡을 다른 가수와 듀엣으로 부른 적이 없다. 그러나 서태지는 이날 아이유와 9집 수록곡 ‘소격동’을 함께 불렀고, 반가움과 어색함을 동시에 안겼다.

공연에서 늘 ‘친근한’ 반말로 팬들에게 말해왔던 서태지가 존댓말을 쓰기 시작한 것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었고, 서태지가 공연 중 “여기 남탕이야”라고 말할 만큼 남성 관객들이 부쩍 많아진 것도 달라진 공연장 풍경이었다.

9집 ‘콰이어트 나이트’ 발표를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동화책’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크리스마스와 핼러윈을 연상시키는 무대장치와 길이 80m의 대형무대가 설치됐다. 유명 음향디자이너 폴 바우만이 130대의 메인 스피커와 36대의 그라운드 서브 우퍼로 설계했다는 사운드는 연주자들의 엄청난 열정과 서태지의 흔들리는 음정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생생했다.

그러나 올림픽주경기장이 5만 명이 들어올 수 있는 넓은 곳이다 보니, 이날 공연에 2만5000명의 관객이 들어찼음에도 ‘객석점유율’은 낮을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빈 자리도 많았다. tvN ‘응답하라 1994’에도 삽입됐던 ‘너에게’를 오리지널 버전으로 부르긴 했지만, 대부분의 히트곡은 강렬한 메탈로 편곡됐기에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거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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