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발생한 전 IMF 총재 스트로스 칸의 성추행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웰컴 투 뉴욕’이 30일 IPTV와 디지털 케이블 등의 채널을 통해 국내 최초 공개된다.
90년대 작가주의를 대표하는 노장감독 ‘아벨 페라라’가 연출한 영화 ‘웰컴 투 뉴욕’은 정치적 성공을 통해 부와 명성을 쌓으며 IMF 총재의 자리에 까지 오른 프랑스의 ‘도미니크 스트로크 칸’의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는 IMF 총재 재임시절 유력한 프랑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며 두터운 국민적 신망을 받아 오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2011년 업무 차 들른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방청소를 위해 들어온 호텔 여직원을 강간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여직원이 그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웰컴 투 뉴욕’에서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아벨 페라라 감독은 그의 스타일대로 충격적인 영상연출로 화제가 되었는데,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체할 수 없는 성적인 욕구로 인해 스스로 파멸의 길을 선택한 62세의 한 인간을 통해 원초적이고 추악한 인간 본능의 문제를 가감 없이 영상에 담아냈다.
특히 스트로크 칸이 뉴욕의 한 호텔에서 벌인 것으로 알려진 충격적인 섹스파티 현장과 강간 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에도 여성들과 벌인 섹스행각은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선다. 영화 속에서 스트로크 칸 역을 맡은 배우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국민배우로 유명한 ‘제라르 드빠르디유’는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사건으로 인해 프랑스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고 큰 실망감을 느꼈다. 그런 국민들에겐 이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스트로크 칸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제작자를 고소하고 나서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기도 했다. 30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