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성폭행 억울함 알리려고 성관계 장면 영상 공개 ‘충격’

입력 2015-06-08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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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내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학교 측의 처분이 미흡하다며 매트리스를 들고 항의하던 여성이 이번에는 자신의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뉴욕데일리뉴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엠마 슐코위치(21)가 자신이 성폭행을 당한 것이 ‘합의에 따른 성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실제 성관계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엠마가 공개한 영상은 약 8분 가량 그녀가 다른 남성과 관계를 맺는 모습이 담겨있다. 엠마는 자신의 영상을 올리면서 “얼핏 보면 강간 같지만, 이것은 분명히 합의에 따른 성관계”라며 “이 영상은 그것을 재현하기 위해 일부러 찍은 것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그녀는 2012년에 자신이 당한 것은 성폭행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다른 남성과 합의에 따른 성관계를 맺는 자신의 동영상을 올린 것.

엠마는 대학교 2학년 때인 2012년 8월, 학교 기숙사 내의 자신의 방에서 동료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학교 당국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과 학교 당국은 조사 결과, 해당 남학생이 ‘합의에 따른 성관계’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성폭행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남학생을 기소하지 않았고 학교 측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이에 엠마는 이를 항의하고자, 지난해 9월부터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매트리스를 들고 다니며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유명해졌고 급기야 지난달에는 졸업식장에까지 매트리스를 들고 와 항의한 바 있다.

하지만 엠마의 성관계 영상이 게재되자 평소 그녀를 지지하던 네티즌들의 반응이 싸늘하게 돌아서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이러한 심술궂은 행위는 형편없는 짓이며, 그녀의 메시지를 전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반응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워낙 트라우마가 있어서 카메라를 가지고 재현하는 이런 행동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동영상은 역겨운 야동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에 엠마는 “당신들은 내가 왜 이러한 연약한 행동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여러분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기를 원할 뿐”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엠마가 공개한 성관계 영상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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