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인터뷰②] 이병헌 “아내 이민정의 냉정한 평가는 대중의 눈”

입력 2016-12-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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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영화사 집

‘마스터’는 앞선 작품인 ‘내부자들’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병헌은 “정작 나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촬영 도중 감독이 ‘내부자들’ 속 말투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컷’을 외친 적이 몇 번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자들’을 불편하게 받아들인 관객이라면, ‘마스터’가 그 답답함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에서 늘 극한의 인물로 극적인 상황을 살아가는 이병헌의 눈에 비친 ‘요즘’은 어떨까. “현실에서 벌어지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마치 공상과학영화처럼 현실이 흘러가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영화가 시시해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소위 ‘센 영화’가 자주 제작되는 영화계 환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누가 더 센지 경쟁하듯 만들고 있지만 이쯤에선 서정적인 정서의 영화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특히 나에게는 서정성에 대한 결핍과 굶주림이 있다”고 했다.

최근 출연편수가 늘면서 이병헌은 개성이 다른 배우들과 어우러지는 ‘그림’도 자주 만들어낸다. ‘마스터’에서는 강동원, 김우빈과 함께했다.

“완성된 ‘마스터’를 보고 (김)우빈이가 잘 놀았구나 싶었다. 순발력이 대단할 뿐더러 현장에서는 사람들을 세심하게 챙긴다. 강동원은 전체를 보는 통찰력이 있다. 필리핀 로케 도중 시나리오의 작은 오류를 발견한 사람도 강동원이다. 추리력이 남다르다.”

그런 이병헌도 누군가로부터 평가를 받을 때가 있다. 아내 이민정은 그를 가장 냉철하게 평가해주는 사람이다.

“아내는 냉정한 편이다. 나에 대한 평가가 대부분 맞다. 그런 평가를 받을 때면 단지 아내 한 사람의 말이 아니라 대중의 ‘눈’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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