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위’ 지상렬, 이계인 울린 의리 끝판왕

입력 2017-02-06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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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지상렬이 배려와 귀여움으로 똘똘 뭉친 애벌레 의리남에 등극했다. 그는 친형처럼 믿고 따르는 이계인의 사업 홍보 요청에 불편한 애벌레 옷을 입는 것도 모자라, CF 감독의 무리한 요구를 묵묵히 수행하며 끝까지 이계인과의 의리를 지키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했다.

더욱이 CF 촬영 차 전신 애벌레 옷을 입은 지상렬은 앙증맞은 움직임으로 예상치 못한 귀여운 매력까지 마구 뿜어내 시청자들을 그의 매력에 풍덩 빠져들게 만들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기획 김영진/ 연출 안수영, 임경식, 오누리/ 이하 은위)는 이계인의 의뢰를 받아 지상렬의 몰카가 펼쳐졌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9.8%로 동 시간대 2위를 차지했다.

‘은위’는 출장몰카단 윤종신-이수근-김희철-이국주-존박이 의뢰를 받아 ‘은밀하게 위대하게’ 움직이며 스타들에게 우연을 가장한 스페셜한 하루를 선물하는 신개념 몰카 프로그램. 본능적인 반응, 원초적인 웃음을 통해 때로는 상상을 뛰어 넘는 재미와 감동까지 안길 新감각 예능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계인은 평소 의리 넘치는 동생 지상렬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출장몰카단을 찾았다. 그는 몰카 일주일 전 지상렬에게 전화를 걸어 동충하초 사업을 시작했다고 알렸고, 이 사업에 집을 걸었다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지상렬을 CF 촬영으로 끌어들였다. CF 촬영 당일 실제 한의학 교수, 홈쇼핑 쇼 호스트, CF 감독 등 각 분야의 베테랑들이 총출동하며 완벽하게 몰카 준비를 마쳤는데, 이계인은 몰카를 앞두고 커피를 다섯 잔이나 마시며 긴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진지한 CF 촬영 분위기 속에서 타깃 지상렬이 현장에 등장했다. 지상렬은 이계인이 동충하초 사업에 모든 걸 걸었다는 사실에 걱정이 됐는지 제품을 꼼꼼하게 살폈다. 특히 그는 제품을 먹어보고는 “너무 단 거 같은데? 설탕물 같은데?”라며 솔직한 평가를 내놓았고, 이에 당황한 이계인은 “조금만 달다고 해~”라며 재빨리 상황을 수습했다.

지상렬이 단맛의 여운을 느끼는 사이, 가짜 인터뷰가 시작됐다. CF 감독은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 싶다며 드라이아이스를 요청했고, 대야에 담긴 수제 드라이아이스가 등장해 지상렬을 당황케 했다. 촌스러운 인터뷰를 마친 뒤, 지상렬은 이계인과의 촬영에서 드라마 속 대사를 인용한 멘트를 제안하며 이계인 맞춤형 아이디어를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황당한 광고 촬영은 끝없이 계속됐다. 드라이아이스에 이어 촛불이 등장한 것. 지상렬은 10개의 촛불을 코로 끄는 콘셉트에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더니,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눈물에 콧물까지 흘리며 촛불 끄기에 몰입해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그리고 남녀노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콘셉트라며 하이라이트 작전 애벌레 옷이 등장했다. CF 감독의 설명을 듣던 지상렬은 뜬금없는 SF 설정에 갸우뚱하다가도 “저는 괜찮아요 형님이 하시는 거니까~”라며 거부 없이 촬영에 임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특수 제작한 애벌레 옷은 혼자서는 입고 벗을 수 없는 불편한 옷. 그러나 애벌레로 변신한 지상렬의 모습은 예상치 못한 귀여움을 뿜어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천장에 달린 축구공을 헤딩으로 맞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지상렬이 투혼을 보이는 사이, 작전대로 이계인은 슬슬 짜증을 냈다. 장소를 대여한 시간이 임박해오자 예민해진 것. 이에 지상렬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더 오버하며 촬영을 했고, “형님 아직 시간 있잖아요~ 저는 라디오 괜찮아요. 형님 천천히 하세요. 기왕 하는 저 제대로 찍고 가야죠~”라는 말로 침착하게 이계인을 다독여 눈길을 끌었다.

시간이 초과된 상황에서, 급기야 CF 감독은 지상렬에게 바닥에 엎드려 기어가는 장면을 요구했고, 지상렬은 마음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두 팔을 파닥이며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보며 표정을 짓는 장면에서 CF 감독과 눈빛을 주고받은 이계인은 “애벌레가 발랑 누우면 오래 못 사는 거야!”라며 소리를 쳤다. 촬영 콘셉트를 놓고 이계인과 CF 감독의 싸움이 벌어진 것.

이계인은 분노 연기를 폭발시켰고, CF 감독도 의견을 굽히지 않고 촬영 스태프들을 철수시켰다. 이에 지상렬은 “가면 안 돼요! 감독님! 얘기해서 풀면 되지!”라며 상황을 해결해보려 애썼지만, 화를 참지 못하고 촬영장을 이탈한 이계인으로 인해 홀로 덩그러니 남겨졌다. 그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 애벌레 옷을 벗으려 애썼는데, 때마침 축구교실 어린이들이 뛰어들어왔고 이수근이 애벌레에서 지상렬을 꺼내주며 몰카임이 밝혀졌다.

이후 이계인은 싫은 티 한번 내지 않고 자신을 위해 애써준 동생 지상렬에게 감동해 눈물을 훔쳤고, 지상렬과 이수근까지 눈시울을 붉혀 시청자들을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 몰카 후 지상렬은 “형님이랑 저랑 관계가 되게 오래됐거든요. 좌회전, 우회전이 없어요. 그냥 일방통행이에요”라며 다시 한 번 뜨거운 우정을 재확인해 주말 안방을 훈훈한 감동으로 물들였다.

‘은위-지상렬 편’을 본 시청자들은 “지상렬 진짜 다시 봤다! 이계인이 눈물 흘리는데 내가 다 울컥하더라~”, “지상렬 오늘 너무 귀여웠음ㅋㅋ 완전 호감!”, “지상렬 애벌레 입은 모습에 덕통사고 당함!”, “지상렬 너무 착하고~ 두 분 너무 보기 좋아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은위’는 매주 일요일 밤 6시 4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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